한국에서 일과 양육을 동시에 하는 '워킹맘'은 자녀가 많고 어릴수록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 10명 중 5명꼴로 월급 200만원도 못받을 만큼 임금 수준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4%를 기록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 수가 1명일 때 57.9%, 2명일 때 56.2%였다. 3명 이상인 경우 52.1%로 떨어졌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고용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자녀가 어릴수록 고용률은 낮았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은 48.1%로 조사됐다. 7~12세 자녀가 있는 경우 고용률은 59.8%, 13~17세는 68.1%를 기록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도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34.8시간으로 자녀 나이가 많은 여성에 비해 적었다. 7~12세는 39.2시간, 13~17세는 41.1시간이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을 연령별로 보면 40~49세가 52.4%로 가장 높았다. 30~39세(38.8%), 50~54세(5.5%)가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52.2%),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23.6%)의 비중이 컸다. 직업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32.4%), 사무종사자(27.5%), 서비스종사자(12.9%)가 많았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여성 임금근로자의 급여 수준은 100만~200만원(37.6%)이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300만원(25.3%), 300만~400만원(13.8%) 순이었다.
또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 취업자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75만3000명), 서울(51만1000명), 경상남도(18만2000명)로 조사됐다. 고용률은 제주(73.3%), 전라남도(60.1%), 강원도(59.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