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가 경찰의 도움으로 33년 전 잃어버린 지적장애 아들을 찾았다.
3일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 "30여년 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은 아들을 찾고 싶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1986년 7월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이 '놀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며 "생사라도 알고 싶다"고 경찰에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 아동 전문기관에서 보냈고,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노숙인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40대 B씨가 A씨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A씨 모자는 지난 3일 오후 부산 보호시설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그는 "아들을 잃어버린 뒤 언론 등을 통해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다"며 "부모로서 죄책감이 컸는데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봉 당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은 어머니를 잘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A씨 모자가 청주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