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출생신고 사실이 탄로 난 '영암 쌍둥이' 사건의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 자녀를 한국 국적으로 세탁해 출국시키기 위해 가짜 부모를 모집해 출생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가짜 부모를 모집해 허위 출생신고를 하게 한 혐의로 40대 임모씨 등 브로커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임씨 등은 지난 2013년 1월 인터넷 광고를 통해 접촉한 김모씨에게 허위 출생신고서를 서울의 한 구청에 제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작성한 증명서가 없더라도 인우 보증인 2명을 내세우면 출생신고가 가능한 점을 악용했다.
이들은 미혼인 김씨가 2012년 11월 쌍둥이 형제를 낳은 뒤 뒤늦게 출생신고를 하게 된 것처럼 서류를 위조했다.
김씨는 고수익 알바 광고로 알게 된 임씨에게 150만원을 받기로 하고 쌍둥이 엄마 행세를 했으나 두려운 마음에 돈을 받지 않고 중도에 그만뒀다.
하지만 쌍둥이의 가짜 호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지난달 초 전남 영암의 한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쌍둥이가 나오지 않아 소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범행이 밝혀졌다.
경찰은 신원이 파악된 총책 김모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