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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톡] 경제권 욕심 없는 나, 문제인가요?

입력 2019-02-25 17:15:11 수정 2019-02-25 17: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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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A씨는 전에 없던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경제권을 쥐고 있지 않는 A씨를 향한 친정과 지인들의 우려 섞인 시선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경제권이 그리 중요한가요?"라는 글을 게재하고 조언을 구했다.

결혼 전 전문직에 종사했다는 A씨는 결혼 후 부부 동의하에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현재 유치원생 자녀 둘을 키우며 오로지 육아에만 몰두하고 있다.

연봉 7~8천 만원을 받는 남편으로부터 매달 용돈 50만원과 생활비 카드를 별도로 받아 쓰고 있다는 A씨는 워낙 남편이 돈 관리에 철저하고 꼼꼼해 믿고 경제권을 맡기고 있다.

결혼 후 남편 급여명세서를 몇 번 확인했지만, 급여 중 일부는 대출금을 갚는 데 쓰이고, 그 밖에 회사 상여금과 보너스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도 대충은 알고 있다 보니 돈에 관해서는 자세히 묻지도 않는다고 했다.

누가 경제권을 갖든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지내온 A씨지만, 느닷없는 복병은 주변 지인들의 간섭이었다. 심지어 친정으로부터도 “왜 경제권을 네가 갖지 않고 남편이 가지고 있느냐”며 한심하게 보듯 타박을 듣기 일쑤라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제권을 갖지 않은 본인이 주변의 우려처럼 실은 비정상적이거나 문제인 것인지 곱씹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지난 2017년 여상가족부가 공개한 '2016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의 56.9%가 '아내가 수입을 모두 관리하고 남편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준다'고 답했다. 반대는 24.9%였다.

아내가 돈관리를 전담하는 경우는 여성 홑벌이 부부가 82.7%로 가장 흔했고, 남성 홑벌이 부부 57.9%, 맞벌이 부부 53.2%로 나왔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저도 용돈 받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남편이 돈 관리를 잘해서 저는 받아쓰는 쪽이 마음 편하더라고요. 돈 관리는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전 지금 생활에 만족합니다”, “저희도 그래요. 공과금이나 보험부분 제가 내다가 이번에 공과금도 신랑한테 전부 미뤄줬어요. 전 그냥 제가 가진 돈에서 열심히 살면 되니까 굳이 경제권 가져오기 싫어요”, “저도 남편이 경제권 가지고 다 비용처리해요 전 못하겠어요. 꼼꼼하고 경제관념 확실한쪽이 하면 되죠. 전 오히려 편해요 둘 다 사치하는 스타일 아니고 서로 믿으니까요”, “제 주위에도 신랑이 경제권 쥔 쪽 제법 있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저희는 맞벌이인데 각자 관리합니다. 적금이나 경조사는 남편통장에서 나가고 생활비는 제 카드로 쓰고 전체적인 통계나 남는 돈 관리는 제가 하고 있어요. 그냥 더 꼼꼼하고 경제적인 사람이 하면 되지 않을까요?”, “전문직인데 왜 일을 그만둬? 나가서 벌면 최소 연봉 8천 아닌가? 그 돈으로 가사도우미, 돌보미 쓰면 되는데 왜 그만 두는지 이해 불가”, “누가 경제권 가지고 있는지 밖으로 말하지 마세요. 혹여 누군가 물어보면 내가 관리한다고 하세요. 굳이 솔직하게 말해서 잔소리 듣지 마시길, 남의 사생활을 왜 묻는지 모르겠네요.”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
입력 2019-02-25 17:15:11 수정 2019-02-25 17:15:11

#맘스톡 , #경제권 , #부부 , #남편 ,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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