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조카가 한 명 있다. 셋도 아니고 둘도 아닌 단 한 명이다.
그 아이는 유행어를 빌리자면 '골드 키즈'요, 나는 소위 말하는 '에잇포켓' 중 하나다. 나만 보면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쭉 읊어대는 통에 그 아이, 조카를 만나고 나면 내 지갑이 제법 얄팍해져 있지만 '세상을 다 얻었다'는 아이 표정을 보면 충분히 실속 있는 지출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던 그 아이가 지난 설 연휴에 작별인사를 하며 본인의 소망을 내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삼촌이랑 플레이아쿠아리움 가고 싶어"
에이포켓 중 나머지 일곱을 제치고 내가 간택된 순간, 단순한 물주가 아닌 ‘내 마음 속의 고정픽은 바로 삼촌!’이라는 사실을 접하자 그 놀러가고 싶다는 곳이 어디든 데려가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그렇게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을 알아보면서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 키카(키즈카페)에 버금갈 정도로 조카 데리고 가기 좋은 곳이다.
나처럼 조카 마음 속에 저장되고 싶은 삼촌, 이모, 고모라면 이어질 내용을 잘 숙지하자.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조카에게 ‘우리 삼촌 최고!’라는 극찬을 받을 절호의 기회다.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은 ▲한국관 ▲원터널수조 ▲거북관 ▲포유류관 ▲상어관 ▲해파리관 ▲메인관 ▲지구본수조 ▲테마관 ▲멸종위기종관 등 10여 종의 테마 전시장을 운영한다.
이에 아쿠아리움답게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으며 여러 육지 동물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에서는 국내 최초의 아쿠아 홀로그램 쇼를 관람할 수 있다. '빌리의 마법 같은 날'은 메인 수조 배경에서 주인공 빌리가 홀로그램 형태로 등장한다. 수중 쇼 '푸른밤의 인어'는 현장의 인어 공연자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체험학습 코너도 있다. 터치관에서는 신기한 바디 생물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무료로 운영된다. 맹수 먹이 주기 체험에서는 백호와 백사자, 반달가슴곰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으며 잉어 먹이 주기 체험을 통해 비단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활동도 각각 2000원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아쿠아리움 건물을 나와 바로 옆을 보면 상동호수공원이 있어 미세먼지가 적은 쾌청한 날씨라면 조카와 야외 활동을 하며 그 날의 나들이를 마무리할 수 있다.
사진 : 플레이아쿠아리움 부천 제공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