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칭다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최근 혼자 또는 가족끼리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홈술'족이 늘면서 주류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유명 와인과 맥주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 소비자 권익 단체인 ‘U.S. PIRG’는 15개 맥주와 5개 와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브랜드에서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스페이트(Glyphosate)’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가 된 맥주는 버드와이저, 쿠어스 라이트, 코로라 엑스트라, 기네스 드래프트, 하이네켄, 밀러 라이트, 새뮤얼 애덤스 뉴 잉글랜드, 칭따오 등이 거론됐다.
와인으로는 베어푸트 카베네 소비뇽, 배린저에스테이트 모스카토와 프레이 오가닉 내추럴 와인이 거명됐다. 또 인카리 에스테이츠 말벡: 서티파이드 오가닉과 슈터 홈 멜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 수치가 가장 높은 제품은 슈터 홈 멜로 와인(51.4ppb)으로 나타났고, 맥주 중에는 칭따오가 49.7ppb로 가장 높았다. 미국 맥주 중에는 쿠어스 라이트가 31.3ppb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칭따오의 경우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양꼬치엔 칭따오' 열풍과 맞물리며 국내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보니 애호가들의 우려섞인 반응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검출된 제초제 성분이 반드시 인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들 브랜드의 대중성 등을 고려할 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사람에 대한 독성이 낮을 경우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지정하는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 하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맥주협회와 와인협회는 이번 보고서 결과를 놓고 "안전 기준치에 미달한다"며 입을 모으고 있지만, 유해성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미 CNN은 지난 달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대학 연구진의 결과를 인용, 글리포세이트에 노출될 경우 암 발병 위험이 41%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권희진 키즈맘 기자 ym7736@kizmom.com
입력 2019-03-07 17:07:55
수정 2019-03-11 13: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