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트리 요가 한남점과 연희점 두 곳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바나 원장은 20대 후반에 요가를 우연히 접했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삶이 많이 바뀐 그녀는 흔들리는 시련 속에서도 여전히 요가를 사랑하고 평생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한다.
요즘처럼 변화무쌍하고 불안정한 시기에 요가가 왜 그녀를 사로잡았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자.
Q. 처음 요가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원래 운동을 좋아했다. 일반 사무직 일을 하다가 요가원 매니저로 일을 시작하면서 25살 쯤 요가를 시작했는데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는 다이어트나 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요가를 할수록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그 매력에 빠지면서 직장을 다니며 지도자과정까지 참여했고 이를 통해 내적인 치유작업과 함께 제가 갖고 있는 패턴과 습관들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됐다. 이후 다른 선택들을 함으로써 제 삶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Q. 요가를 만나기 전과 후, 삶의 변화가 있나?
A. 요가를 통해 육체적인 건강함과 마음의 편안함을 얻었고, 전문교육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함께 나를 더 알아가며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다.
요가를 만나기 전인 20대 중반에는 어떤 결과에 대한 원인을 주변에서 찾았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남의 탓을 하며 살았다.
하지만 요가를 만나 제게 일어나는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치유하면서 더 이상 불필요하게 남을 탓하며 에너지를 쏟지 않을 수 있었다. 수동적인 삶을 살아갈 때는 누군가가 판단하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았었다. 그러나 요가를 하고 난 후에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사회적 기준에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마이트리 요가원을 설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A. 요가를 알기 전에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나 자신과의 온전한 시간을 즐기지 못하며 집에 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쉼’을 주지 못하고 바쁜 삶을 일부러 계획하며 살았었다.
그렇지만 요가원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 집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이트리를 설립하게 됐다.
Q. 요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요가는 무엇이며 그 요가의 매력은 무엇인가?
A. 몸을 움직이는 하타요가 중 빈야사 요가가 많은 영향을 줬다. 그 후 아엥가 요가로부터 영향을 받은 아누사라 요가를 통해 최상의 정렬법을 익히며 아사나가 성장하게 되었고, 명상과 함께 더 많은 치유를 얻었다.
영감을 받은 명상에서는 우리보다 더 큰 존재를 인정하고 우리가 풀지 못했던 문제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Q. 지바나 원장님의 요가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였으며 무엇을 배우고 깨달았나?
A. 요가강사를 하던 초창기에는 월급을 받으면 항상 지도자과정을 배우러 다녔다. 지식적인 배움보다는 나 자신을 더 가깝게 알아가기 위한 교육을 찾아 다녔는데 감사히도 그 과정에서 좋은 스승님들을 많이 만났다.
첫 스승님이라고 할 수 있는 티나 원장님께서는 굉장히 명쾌하고 통찰력이 있는 지혜로운 분이셨다. 그분은 생각의 틀을 확장하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질문을 던져 주셨다. 스스로에게 호기심을 갖고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도 생각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것 같다.
그 외에도 지현 선생님, 명 선생님, 예마 선생님 등 현재도 나에게 영감을 주는 선생님들이 많다. 교육적으로만 채워주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얻는 배움과 존경이 있다. 꾸준히 자신의 수련을 해나가면서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을 잃지 않는 모습, 무언가 사회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알고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분들이 마이트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더더욱 감사하다.
Q. 추구하는 요가 수련의 핵심은 무엇인가?
A.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멋진 아사나를 하지 못해도 나의 몸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 나의 감정이 좋고 멋진 감정이 아닐지라도 있는 그 감정 그대로를 경험하는 것, 나의 생각을 그저 알아차리는 것이다.
Q. 마이트리에서 지도자과정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는데 RYT200 국제공인 요가자격증 취득을 하는 과정에서 마이트리는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나?
A. 요가 수련 뿐만 아니라, 지도자과정을 통해서 큰 변화를 얻었기 때문에 마이트리를 설립한 후에도 자연스럽게 지도자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지도자과정은 동작을 익힐 수 있는 요가수련과 해부학이나 감정학 같은 이론수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지도자과정의 핵심 목적은 티칭기술을 가르치는 것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한 번에 큰 변화를 줄 수는 없지만 자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통해서 스스로 본인의 패턴을 알아차리고 한 발작 나아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Q. 향후 어떤 계획이 있나?
A. 마이트리를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계속 이끌어 가고 싶다.
또한 지금 책을 쓰고 있는데 마이트리 지도자과정을 통해서 나누고 있는 것들을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Q. 요가원 개설을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한다면?
A. 요가원을 차릴지 말지 4년 정도 고민을 했었다. ‘된다’는 생각과 함께 꿈을 갖고 현실적인 준비들을 하는 게 좋다. 나만의 색상을 가지고 그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발짝 나아가기를 바란다.
현실적인 고민들은 이미 많이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요즘은 요가 강사가 요가원을 오픈하는 시기다. 크기에 상관없이 현재 요가강사로 활동 중이라면 본인을 하나의 (움직이는) 요가원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