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가전, 건강관리 제품·식품 인기 … 유통가 미세먼지 관련상품 출시·발굴 이어져
20일 전국에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여전히 ‘나쁨’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심각한 미세먼지 사태에 ‘안티더스트’(Anti-Dust) 상품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안티더스트 상품의 주문수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최대 9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달 22일을 기점으로 공기청정기 매출 급증을 비롯해 미세먼지 관련 셀프 뷰티 기기와 비염치료기 등 건강관리 제품의 수요도 급증했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체내 독소배출에 도움이 되는 식품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10월 99.2를 기록한 이래 지난달까지 줄곧 ‘나쁨’을 의미하는 100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소비는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유통업계는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여 편성에 반영하거나 안티더스트 제품을 발굴·출시하는 등 다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 공기청정기능 탑재한 에어컨 출시, 때이른 구매 ‘활발’
일반적으로 에어컨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시기는 무더위가 찾아오기 직전인 5~6월이다. 그러나 올해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에어컨 구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에어컨 출시일이 예년보다 빨라졌고 공기청정기능 강화 등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점이 때이른 에어컨 구매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최근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2019년형 ‘휘센 ThinQ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흡입구 전체 면적을 덮고 있는 4단계 전문 필터로 강력한 공기청정기능을 자랑한다. 큰 먼지와 작은 먼지를 제거하는 ‘극세필터’, 황사와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초미세미니 필터’, 극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초미세플러스 필터’ 등의 강력한 미세먼지 제거 기능과 함께 ‘PM 1.0센서’를 탑재해 실내의 극초미세먼지까지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 안구건조증 완화, 눈 건강 강화 … 오메가3 ‘인기’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비염,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황사마스크가 불티나게 판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눈은 유해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거의 불가피하다. 미세먼지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눈건강에 도움으로 주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더포뮬러의 ‘파이토 오메가 플러스D 1000IU’는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다. 오메가3는 안구 건조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데, 오메가3 속 DHA는 망막의 주성분으로 눈물막을 탄탄하게 해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것을 예방한다. 해당 제품은 미세조류를 청정한 환경에서 배양하여 얻은 식물성 오메가3를 함유하여 방사능과 다이옥신, 중금속 등의 해양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하며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 체내 독소배출 효과, 녹차음료 ‘각광’
2019년 미세먼지 사태에 2008년 하버드 의대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을 3개월간 섭취하면 호흡기계 질병과 독감이 30% 이상 감소하고, 중금속과 납은 50~70%, 카드뮴은 40% 이상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일상적으로 녹차를 섭취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과 식음료 업계의 녹차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국내 녹차 음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동원F&B의 ‘동원보성녹차’는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녹차잎을 사용한 대표적인 웰빙 음료다. 해당 제품의 프리미엄 버전인 ‘동원 보성말차’는 국내 최초로 녹찻잎으로 만든 말차를 우려낸 제품이다. 말차는 햇빛을 차단해 재배한 녹찻잎을 가루 형태로 만든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말차가 용기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