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생후 1년 된 어린아이가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3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이 주택 2층에 거주하던 최 모씨(23)의 집에서 났으며 이 화재로 인해 태어난 지 12개월인 최씨의 아들이 사망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재 발생 당시 다른 방에 있다가 안방에서 불이 난 걸 알고 안방 문을 열었는데 불길과 연기 때문에 아기를 구하지 못하고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화재로부터 대피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최씨 집 안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10일 소방당국과 국립과학수사원 등과 협조해 현장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등 조사 결과가 나와야 영아의 사망 원인이나 화재 원인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