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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약 모르면 독”…크릴오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입력 2019-04-12 15:28:32 수정 2019-04-12 16: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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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해 크릴새우(krill)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이 새로운 오메가3 급원식품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시판 제품의 정제방식을 두고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크릴오일은 남극해 먹이사슬 최말단에 속하는 ‘크릴’이란 새우모양의 동물성 플랑크톤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EPA, DHA 등의 오메가3 함량이 매우 풍부하고, 특히 일반 생선기름에서 얻는 오메가3 지방산보다 인체 흡수율이 탁월하여 최근 건강보조식품으로써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생선오일과 남극크릴오일의 중성지방 개선 효과가 얼마나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15개의 오메가3 관련 논문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가 있다.

이에 따르면, 크릴오일은 피쉬오일 대비 2배 이상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하루 0.385g의 피쉬오일을 섭취할 때 중성지방 수치 감소율은 5.2%에 불과했지만, 남극크릴오일은 10.2%나 되는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생선기름의 경우 단순히 기름에만 잘 녹는 친유성 성분이지만, 크릴오일은 기름과 물 모두에 잘 녹는 친유성, 친수성 성질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인 생선기름의 경우 체내에 들어오면 담즙에서 물에 잘 녹도록 변환된 뒤에야 소화 흡수가 이뤄지지만, 크릴오일은 처음부터 물에 잘 녹는 구조를 갖고 있어 별도의 과정 없이 바로 소화 흡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처럼 ‘슈퍼 오메가3’로 평가받는 크릴오일효능을 두고 정제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크릴오일을 추출할 때 아세톤, 헥산, 에탄올 등의 화학용매를 쓰면 완제품에 화학성분이 잔류할 수 있다는, 화학용매 위험론이 그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기술로는 화학용매를 이용해 녹여낸 크릴오일에서 잔류 용매를 100% 분리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국내에선 추출유에 5ppm 이하의 헥산이 잔류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허용해주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화학용매가 잔존하는 정제방식은 소비자 건강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크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존 롤락 또한 “화학용매를 이용하는 추출유 제조법은 하루빨리 퇴치해야 한다”며 소량의 화학성분도 오랜 기간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크릴오일을 구매할 땐 정제방식 확인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보다 안전한 제품 선택을 위해선 화학용매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의 NCS(No Chemical Solvent) 표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NCS 방식은 크릴새우오일 추출 시 화학용매가 아닌 단백질 효소를 이용해 추출하는 특허 방식으로 알려졌다.

크릴새우오일은 차세대 오메가3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모두 주목하는 건강식품 원료다. 그러나 추출 시 화학용매를 사용하면 크릴오일효능 이상으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모든 영양제는 알고 먹어야 진정한 약이 될 수 있으므로, 크릴새우 또한 반드시 추출법을 따져본 후 권장량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
입력 2019-04-12 15:28:32 수정 2019-04-12 16:42:10

#크릴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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