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가 5월, 8월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성인에 비해 횡단보도 위반사고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보험개발원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자동차보험)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별 평균 어린이 교통사고 비중은 8월(10%), 5월(9.5%), 10월(9.2%) 등의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는 활동량이 많은 5~10월 중 많이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가정의 달인 5월과 휴가철인 8월에 사고가 집중됐다.
어린이 교통사고 원인별 비중은 신호 위반(34.5%), 횡단보도 위반(20.5%), 중앙선 침범(19.1%) 등의 순으로 높았다. 특히 횡단보도 위반 사고는 성인을 포함한 전체 사고 10.2%와 비교해 2배 이상 비중이 컸다.
학년별 횡단보도 위반 사고 피해자는 1~2학년 저학년이 가장 많았고 3~4학년, 5~6학년이 뒤를 이었다.
요일별 평균 어린이 피해자 비중은 주말(토·일)이 20.9%로 평일(월~금) 11.6%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토요일은 23.1%, 일요일은 18.7%로 41.8%의 비중을 차지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10명 중 4명이 주말에 사고를 당했다는 얘기다.
시간대별로는 평일은 하교시간대인 오후 3~6시, 주말은 오후시간대인 오후 1~5시에 많은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평일의 경우 학교 수업 종료 후 귀가하거나 학원 수업, 방과후 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잦은 것으로 분석된다.
장재일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팀장은 “저학년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으로 인한 교통환경 변화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기간이어서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는 순간적인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작은 충격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취약하다”며 “특히 횡단보도 내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와 운전자의 주의력을 높이는 안전시설을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보험개발원)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