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연인이나 배우자 사이에서 ‘연락’은 관심과 애정 표현의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상대방과 연락이 안 될 경우 커플 간 갈등이 일어나는 일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 24시간 핸드폰만 붙들고 있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
이와 관련해 최근 ‘회식만 하면 연락 안되는 배우자’ 때문에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다.
‘평상시엔 정말 잘한다’는 A씨의 배우자는 회사 복직 후 사내 환영회에 참석했다. A씨는 배우자에게 연락을 하고 싶었지만 회식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다 참다 밤 10시쯤 연락을 해봤으나 무응답이었다.
11시쯤 되어 계속 전화를 걸다 겨우 통화가 됐다. A씨는 ‘완전 꽐라’가 된 배우자의 목소리를 듣고는 불안한 마음에 계속 “어디냐”고 물었다. 겨우 장소를 알아낸 A씨는 직접 회식 장소를 찾아가 만취한 배우자를 데려왔단다.
다음 날, A씨는 배우자에게 “그러지 말아 달라”라는 부탁을 했으나 며칠 뒤 “회식이 연속으로 두 개가 잡혔다”는 말에 또 다시 불안해졌다. A씨의 배우자는 “일찍 들어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나갔다.
하지만 또다시 연락 두절. 12시가 다 되어 돌아온 술에 취한 배우자를 본 순간 A씨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A씨는 “내일 애들은 내가 안 본다, 회식하려면 부모님 부르던지 마음대로 해라”라며 화를 냈다고.
A씨는 “회식 때 한번 만취한 모습을 본 뒤로 편한 마음으로 집에서 애들만 보고 있기가 힘들다”며 “회식 할 때마다 걱정돼서 연락 하라고 한 건데 제가 너무 심하게 요구하는 건가요?”라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모 맘카페에서도 비슷한 사연이 올라왔다. “직급이 과장인 남편 회사 회식이 일주일에 두 번인데, 회식만 하면 싸운다”는 B씨는 “(남편이) 회식만 하면 연락두절 됐다가 12시 쯤집에 돌아오고, 집에 오는 길에 전화한다”고 설명했다.
회식 중에는 문자든 전화든 단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남편에게 화를 내면, 남편은 “다른 사람들도 (회식자리에서) 핸드폰 안하고, 화장실도 안간다”고 대답한단다. B씨는 이러한 상황을 자신이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신입도 문자는 하던데”,“나도 연락 안되는 게 제일 싫다”,“회식을 일주일에 두 번이나 하는 회사도 드물지만, 워크샵 간것도 아닌데 카톡도 못보는 건 좀...”,“그냥 신경 안쓰고 즐기고 싶으신가 보네요”, “화장실도 안 간다는 건 거짓말 같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회식 땐 직원들끼리 이야기도 하고 상사말도 들어줘야 해서 전화는 실례다”,“직급 높은 사람이 포함된 소규모 회식을 할 때는 (연락하기) 눈치 보인다”,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방을 앞에 두고 전화 받거나 카톡하는 것 자체는 별로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로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한 누리꾼은 “저도 연애 초반에는 연락문제로 많이 속상해하다가 화장실 갈 시간도 없냐, 잠깐 연락을 해달라는 거지 내내 휴대폰 보라고 한 것 아니지 않냐”며 서로 오래 대화한 끝에 “지금은 어느 자리에 있던 꼭 연락이 된다”고 전하며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