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혼자 밥을 먹는 아이들.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의 건강한 한끼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것은 사회의 문제이자 마을의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에서 뜻을 함께하는 (사)푸드포체인지, (사)마포희망나눔, 오색오미가 ‘함께마포’라는 이름으로 망원시장과 손을 잡고 오는 15일 망원시장 M카페 건물 지하 1층에서 '쑥쑥 어린이 식당'을 오픈한다.
'쑥쑥 어린이 식당'은 어린이면 누구나 와서 따뜻한 밥 한끼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단순히 밥 한끼만 먹고 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요리수업과 영양수업도 함께 진행해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식습관까지 개선하고자 한다.
관계자는 "마을 어른들이 챙겨주는 따뜻한 한끼를 먹고 아이들의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쑥쑥 어린이 식당'이라 이름 지었다"고 전했다. 망원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오색오미의 남희정 요리전문가가 아이들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제철 밥상을 차릴 예정이다.
또한 어린이 식당 운영 기금을 모으기 위해 한달에 한번 망원시장에서 ‘나눔시장’을 연다. 망원시장을 찾은 소비자들과 상인들이 매장마다 비치된 어린이식당 모금함에 후원해 준 모금액은 어린이 식당의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쑥쑥 어린이 식당을 위한 첫 나눔 시장은 7월 11일 목요일에 열리며, 그 다음 달부터는 매달 첫째 주 목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쑥쑥 어린이 식당은 오는 15일 월요일 첫 문을 열고 매주 월요일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7시이며,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방문 가능하다.10일까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어린이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망원시장 김진철 회장은 "망원시장에서 지역단체와 함께 어린이들의 건강한 한끼를 책임지고자 하는 취지에 크게 공감해 망원시장의 공간과 상인회의 협조를 이끌어 냈다 "고 말했다.
사단법인 푸드포체인지(상임대표 노민영)는 "어린이들의 먹거리 문제는 어느 개인 또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므로,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며 "쑥쑥 어린이 식당을 통해 어린이 결식 및 영양결핍, 혼밥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가며 어른들과 아이들이 관계 맺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