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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미 마마님청국장 대표 "밥 한 끼의 위로를 믿어요"

입력 2019-08-19 11:50:41 수정 2019-08-19 11: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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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밥 먹자'는 말을 몇 번이나 들어봤는가.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밥 해줄게'라는 문장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보자.


'밥 먹자' 혹은 '밥 사줄게'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밥 해줄게'는 부모 이외의 존재에게서 자주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마님 농장의 대표인 박상갑 윤광미 부부에게는 일상에서의 흔한 말이 '밥 해줄게요'이다.

일단 내 집에 온 사람이라면 누구더라도 손수 갓 지은 밥상 앞에 앉혀야 마음이 편하다는 인심 넉넉한 부부. 그들이 정성껏 가꾸고 있는 농장을 찾은 키즈맘과 독자 2명이 제철 레시피와 밥상을 경험했다.


이 날은 하루 종일 거센 빗줄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마마님 농장은 폭우가 퍼부어도 길이 망가지지 않도록 대비를 해놓은 덕분에 농장을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내부는 냉난방시설과 가정집 형태의 원룸, 여러 개의 수도까지 갖추고 있어 '농장은 불편한 곳'이라는 편견을 일시에 날려버렸다.

윤광미 대표는 키즈맘 독자들을 대상으로 쿠킹 클래스를 진행했고 중간에 점심 식사를 차렸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오미자차를 앞에 두고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으로 한적하고 여유로웠던 하루였다. 체험에 참가한 키즈맘 독자들은 집에 가야할 시간을 아쉬워하는 한편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했다.


사실 마마님 농장의 주인 부부에게는 본업이 따로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제철 밥상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어서 부지를 마련해 농장을 조성했다고. 윤광미 대표는 왜 그랬던 걸까.

"저는 제가 외롭다고 생각했는데 옆을 보면 더 외로운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우리,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잖아요. 혼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요. 저는 밥상을 차림으로 인해서 저도 그리고 제 밥상을 받으신 분도 모두 행복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어요. 밥을 차린다는 건 그 사람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거잖아요. 그 진심이 상대방에게도 느껴지나 봐요"


그래서 그의 오랜 고객들은 가끔씩 마마님 농장을 찾아 밥 한 끼를 먹고 간다고 한다. 젓가락을 움직이는 동안 이야기를 하는 사람, 들어주는 사람이 모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힘들 때만 제 생각이 난다고 하세요.(웃음) 전 더 좋아요. 힘들 때 가고 싶은 곳으로 여기가 떠올랐으면 해요. 밥 먹으면서 힐링하고, 다시 힘을 내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게 제게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거든요. 제가 영양소를 골고루 올린 제철 밥상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요즘 바캉스에는 다양한 콘셉트가 접목되기도 한다. 이미 대중화된 호캉스도 있고 몰캉스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덧붙여 키즈맘은 농촌에서 보내는 바캉스 '농캉스'를 추천한다. 8월의 중간자락을 접은 이 시점에서, 마마님 농장이라면 상상하던 편안하고 확실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윤광미 마마님농장(마마님청국장) 대표.



*키즈맘이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레시피를 앞으로 2회에 걸쳐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9-08-19 11:50:41 수정 2019-08-19 11:51:02

#마마님청국장 , #제철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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