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인천시가 인천형 혁신육아 정책 로드맵을 마련하고, 보육정책 핵심공약인 공동돌봄 형식의 혁신육아카페(가칭)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이웃들이 함께 아파트 단지 등 집 가까운 곳에서 모여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돌보며 육아부담을 덜 수 있는 공동육아 공간인 혁신육아카페 위탁 사업을 공모했다. 첫 시범사업으로 남동구와 서구 · 미추홀구 3개소를 선정해 연내 문을 연다.
이곳은 가정에서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들이 모여 놀이·체험학습 등을 이용하고, 정보와 자녀 돌봄 품앗이를 나눈다.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는 육아 전문가도 배치돼 육아코칭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영유아와 함께 부모들이 집 가까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센터 등 공공기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유휴공간, 폐원 어린이집 등을 활용해 내년도 30개소, 2021년 80개소, 2022년까지 100개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는 '인천광역시 혁신육아카페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키로 했다. 혁신육아카페는 인천시가 민선7기 들어 변화된 시민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인식과 가족문화, 육아정책의 패러다임을 분석해 새롭게 마련한 육아정책 로드맵의 핵심사업이다.
시는 기존의 어린이집·유치원 등 기관육아 중심 정책의 효용성과 시민 만족도를 짚어보고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올 4월 ‘혁신육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혁신육아 태스크포스(TF)팀은 자체 연구 결과 및 시민 의견 조사를 바탕으로 ▲출산장려에서 육아지원으로 ▲가정육아 지원 강화 ▲혁신육아카페, 유아숲 등 공공육아시설 대폭 확대 등의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혁신육아 태스크포스(TF)팀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0세~만 2세 영유아를 주로 전담하는 가정어린이집의 폐원이 매년 100개소 이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기준 인천의 영유아(0세~5세)는 14만1,200여명으로 그 중 약 85.9%의 어린이는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다니고, 14.1%의 아이들만 가정육아를 하고 있다.
시민의견 조사 결과, 만 1세까지는 98%, 만 2세까지는 85% 이상이 시설(어린이집·유치원)이 아닌 가정육아를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생각하지만, 가정육아 시 혼자돌보기·경력단절·육아시설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와 외출 시는 ‘갈만한 시설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현애 여성가족국장은 “집 가까운 곳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확대하고, 이웃이 함께 육아에 참여하는 문화 조성 등 그간 미흡했던 가정육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육아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