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비영리 사립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지난 22일 성수동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재개관했다.
2007년 역삼동에 처음 문을 연 헬로우뮤지움은 금호동 '동네미술관' 시대를 거쳐 이제는 더 많은 어린이와 지역 주민에게 수준 높은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성동구의 관심과 주민들의 지지로 성동안심상가에 입주하게 된 헬로우뮤지움은 이번 재개관을 준비하며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형성, 자연주의적 가치관을 반영하기 위해 새롭게 모습을 바꾸었다.
헬로우뮤지움은 성수동으로 이전하면서 앞으로 '에코미술관'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갖는다. '에코뮤지엄'은 본래 '뮤지엄이 지역사회 안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의 공동문화자본을 형성하는 공간이 되는 개념(피터 데이비스 Peter Davis, 영국 뉴캐슬대학 박물관학 교수)'을 말한다.
헬로우뮤지움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생태지향적인 가치관을 더해 ‘에코뮤지엄’의 개념을 확장하는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 이러한 에코미술관을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어린이미술관 최초로 플라스틱 프리 (Plastic free) 챌린지를 실현하며,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도 친환경 건축자재 등을 사용했다.
지난 금호동 동네미술관 시절부터 씨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아 어린이를 위한 제 3의 공간이 되어왔던 헬로우뮤지움의 확대된 공간에는 어린이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갤러리가 마련된다. 해당 공간은 전시실인 갤러리 화이트 (Gallery White), 갤러리 그린 (Gallery Green), 갤러리 플레이 (Gallery Play), 갤러리 '참외'로 구성된다.
특히 지역주민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중시하는 헬로우뮤지움은 겔러리 참외를 통해 지역작가를 발굴, 협업을 통해 작은 규모의 전시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미술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의 작품전시 또한 계획 중이다.
새로운 전시공간과 더불어 오픈형 수장고, 미술관 속 작은 책방 라보(LABO),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젝트 룸 화실도 함께 선보인다. 관객들은 수장고를 통해 미술관이 수집한 다양한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고, 현대미술 작품 위주였던 전시장에서 벗어나 헬로우뮤지움의 새로운 공간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어린이미술관의 공적인 기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놀이'와 '생태'라는 키워드를 연결해 어린이들이 보다 생태적인 마인드로 재미있게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워크숍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로 어린이 전문 도슨트와 함께하는 전시 감상 프로그램인 ‘아트동동’을 운영한다. 이와 더불어 ‘에코서포터즈’를 모집해 헬로우뮤지움의 생태지향적인 가치관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전시와 관련해 성동구 주민은 3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고, 국가 유공자 및 장애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재개관을 앞두고 김이삭 관장은 "아동친화도시인 성동구는 서울시 자치구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이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콘텐츠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헬로우뮤지움은 아이가 아이답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또한 생태적인 가치관을 반영한 에코미술관으로써의 새로운 발자취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