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방송화면 캡처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생아를 학대해 두개골 골절에 이르게 한 간호사가 학대 이유에 대해 "피곤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신생아 아버지 A씨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기 머리를 찍은) MRI 사진을 보니까 머릿속에 뇌세포가 너무 많이 괴사됐다. 구멍이 많이 나 있는 상태고 뇌 위치가 조금씩 뒤틀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일을 회상하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냥 심장이 막 뛰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 그냥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손발이 떨리는데요"라고 말했다.
간호사의 학대 이유에 대해 진행자는 "경찰이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까 피곤해서 그렇다라고 답했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그냥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가해 간호사가 둘째 임신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학대 혐의로 구속된 간호사를 만나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학대 정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긴급 체포된 상황이었다"면서 "당연히 구속될 줄 알았는데 또 나중에 보니까 임신 중이라고 해서 불구속 수사로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보호자로 병원에 연락처가 다 등록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쪽에서는 일체 (사과와 같은) 얘기가 없었다"면서 "국민 청원에 많이 동의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의 부모가 지난 달 24일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13일 현재 14만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19-11-13 14:21:00
수정 2019-11-13 14:2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