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차인 A씨는 최근 시댁에서 개명을 강요하는 통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부모의 지인이 운영하는 한 철학관에서 “A씨의 이름이 좋지 않다, 나이 들어 병에 걸리겠다”는 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시부모는 처음부터 철학관을 다니던 사람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결혼 전에 A씨의 친정 엄마가 사주를 보고 왔다는 소릴 듣고는 “친정 엄마가 그런 걸 좋아하셔?”라며 “우리 집은 그런 거 안 믿어”라고 했던 분들이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지인의 철학관을 방문하게 된 시아버지는 “이름이 좋지 않다” 소리를 듣고는 “찝찝하다”면서 곧바로 본인의 이름을 개명했고, 현재 A씨에게도 1년 넘게 개명을 권하고 있는 상황.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면서 특별히 이름 때문에 피해보거나 안 좋은 일 겪은 적이 없다”면서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을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얼굴도 모르는 시부모님 지인 말 한마디로 그래야 한다니 더 속상하다”고 했다.
A씨는 현재 "친정 엄마도 개명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시부모님은 이미 철학관에 개명을 부탁해 놓은 상태이고 개명하라고 돈까지 주셨지만 돌려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바보처럼 끌려 다니지 마시고 싫다고 단호하게 얘기하시고 남편보고 자기 부모 좀 말리라고 하세요”, “남편 없으세요? 남편 통해서 돈 돌려 보내세요”, “당분간 연락 끊고 자꾸 연락 오면 유명한 철학관에서 시부모랑 연을 끊어야 남편이 잘된다고 했다고 하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맘 카페에서는 “남편의 개명한 이름을 안 불러주는 시댁 때문에 섭섭하다”는 사연도 있었다.
사연을 올린 B씨는 “이름이 좋지 않다 해서 가족 모두의 동의를 얻고 2년 전에 남편은 개명을 했다”면서 “그런데 시부모님이 ‘우리한텐 영원히 예전 이름이다’라면서 가족 행사 있을 때마다 남편을 자꾸 예전 이름으로 부른다”고 고민을 내비쳤다.
B씨는 “남편한테 안 좋다는 이름을 시부모님이 자꾸 부르시니까 기분이 너무 나쁘다”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까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까페 회원들은 “남도 아니고 아들 잘 되라고 바꾼 이름을 왜 안 불러주실까요?”,“앞으로 신랑한테 안 좋은 일 생기면 책임지세요, 라고 하세요”,“당연히 바꾼 이름을 불러주시는 게 맞지 않나요? 왜 고집을 부리시는지...”,“예전 이름에 정이 들어서 그런 것 같네요. 시댁에서 다른 부분들은 잘해준다면 그냥 넘겨도 될 것 같아요, 좋게 생각하세요”라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개명 신청 건수는 연간 전국 평균 15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