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댁에 자주 오길 바라는 시아버지가 부담스럽다'는 고민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신혼 3개월차라는 A씨는 "신혼집 마련할 때 시아버지가 아기 낳으면 본인이 봐주겠다"고 하셔서, 시댁과 20분 거리인 곳으로 신혼집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임신 계획이 없었지만, 퇴직한지 얼마 안된 시아버지가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시댁에 자주 방문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오길 바라는 시아버지의 요구에 A씨는 점점 지쳐갔다.
맞벌이인 A씨는 "시가에 가서 밥먹고 치우면 설거지는 자동으로 내 몫"이라면서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남편과 다른 지역가서 데이트 좀 하고 왔는데 그날 밤 신랑한테 주말에 전화 한통 없다고 섭섭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남편과의 사이도 삐걱거렸다. 남편은 "내가 불효자가 된 것 간다"며 스트레스를 받아했지만, A씨의 입장에서는 "효도는 셀프고, 대리효도할 생각도 없는데 내가 왜 신경써야 하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A씨는 "친정 집에서는 둘이 잘 살고 신혼 즐기라고 하지, 연락해라 집에 와라 이런 소리 절대 안한다"면서 "신혼인데 내가 왜 시부모님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나요?"라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말을 시댁에서만 보내니 답답하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B씨는 "시댁과의 거리차 차로 10분에서 15분인데, 남편이 외아들이라 시어르신들이 외로워하실 것 같아서 손주 보여드리려고 일주일에 한번, 많게는 두번 정도 간다"고 했다.
B씨는 "그런데 육아휴직 중이라 일주일 내내 아기랑 있다가 주말에 시댁 가면 일주일이 끝이 난다, 시부모님은 손주도 잘 봐주시고 좋은 분들이지만 자유가 없는 것 같고, 친정에 비해 너무 자주 가는 것 같아서 불공평한 느낌이 있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럴때는 남편을 시가로 보내면 됩니다","남편이 중간에서 차단해야해요", "저도 처음에는 시댁에 자주갔는데, 여러가지 일을 겪고 보니 거리를 유지하는게 맞습니다", "시댁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지만, 아들한테 많이 의지하시는 시부모님은 멀리 사는게 답인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또 "저는 5분 거리인데 시댁 분들 너무 좋다","장단점이 있는 것 같은데, 명절 때마다 기차표 전쟁 안해도 되는 것, 잠자고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