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명품백 때문에 이혼하게 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연을 올린 A씨의 남편은 2남 1녀중 장남으로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않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시누이와는 크게 부딪힐 일이 없었지만, 계속해서 시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는 시동생이 문제였다. 시동생은 아르바이트 한번 하지 않고 대학 등록금부터 자취비용, 생활비 등 학창 시절 내내 시어머니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다. 졸업 후 괜찮은 중견기업에 취업했지만 전세금, 출퇴근 차량 구입비 등 시어머니는 차남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A씨는 결혼할 때 예물 외에 다른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별 다른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장남이라고 바쁜 남편보다는 자신이 시간적으로 자유롭다고 생각해 나름대로 시가를 챙겨왔고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왔다. '명품백'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작년 추석, 시동생은 A씨에게 "이제 저도 취업했으니까, 엄마한테 명품백 하나 해드리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느낌이 이상해 남편에게 다시 묻자 "우리가 반 보태라는 말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이가 없었던 A씨는 "그깟 명품백 얼마나 한다고, 엄마 돈으로 놀고 먹고 공부까지 다 한 사람이 조용히 알아서 선물하면 될 걸 보태라는 소리를 해? 난 못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 엄마 가방 사주기가 아까워서 그러냐"면서 A씨를 ‘시가에 돈 쓰기 아까워하는 며느리’로 만들었다.
A씨는 "큰 아들 등골 다 빼먹고 작은 아들만 챙기는 시어머니. 맘에 안 들지만 내 할 건 다 하고 큰소리 치고 싶어서 생신이고 명절이고 잘 챙겨왔다"면서 "이렇게 일 생기고 보니 전 도리만 하고 가족 일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그간 우리 엄마한테 잘 했던 건 인정하지만, 그깟 가방 때문에 가족 간에 분란 만든 건 용서하지 못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남편과 대화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A씨는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남편은 “우리 딸은 너 때문에 아빠 없이 크는 거다, 니가 이혼하자고 했으니 위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결혼 3년 생활이 다 허무하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차남 덕분에 장남 이혼한다고 시모한테 얘기 하세요", “남자 망신 다 시키네, 장모한테 명품백 하나 사주고 저런 말 하나요?”,"가방 때문에 엄마한테 상처준 걸 용서 못해서 이혼이라니, 본인 이혼이 (엄마에게) 더 큰 상처 아닐까요?","장남은 받은 것도 없으면서 장남노릇하고 이혼당하고, 호구네요" 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