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 로버트 패리의 그림들 (사진 = 아크론 소아병원 홈페이지 캡처)
소아 환자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해주는 외과 의사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미국 오하이오주 아크론 소아병원 소아외과에서 근무하는 의사 로버트 패리의 빛나는 직업의식을 소개했다.
패리는 수술을 받은 아이들이 수술 자국으로 인해 공포를 느끼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를 원했다. 그런 패리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림이었다.
수술이 끝난 뒤 패리는 수술칼을 내려놓고 그림 도구를 꺼내 든다. 환자의 수술 자국에 붙일 드레싱(붕대) 위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들을 그려 넣기 위해서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로버트 패리 (사진 = 아크론 소아병원 홈페이지 캡처)
패리는 수술을 마친 어린 환자들이 수술의 흉터 이외에 관심을 갖고 기억할 만한 다른 무엇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패리 박사는 만화 캐릭터뿐만 아니라 스포츠 팀 로고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 뛰어난 실력 덕분에 그림 그리는 데에는 5분여 정도의 시간 밖에 들지 않지만 어린이들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게 된다.
9년 전에 딸을 아크론 소아병원에 입원시켰던 크리스티나 윕키는 패리의 그림이 실제로 딸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패리 선생님은 수술 전 딸에게 수술을 마치고 나면 예쁜 나비를 갖게 될 거라고 말했다. 수술이 끝나고 케네디가 밖으로 나왔을 때, 주변 사람들 모두 그가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닫고 기뻐했다. 딸은 예쁜 나비 붕대가 너무 자랑스러운 나머지 흉터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 = 아크론 소아병원 홈페이지 캡처)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