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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 잘 쓰면 자녀 언어발달 도움"

입력 2020-02-10 18:05:05 수정 2020-02-10 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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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유아어'를 잘 활용하면 자녀의 언어능력 발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일(현지시간)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학습 및 뇌과학 연구소(I-LABS)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도했다.

논문에서 연구팀이 말하는 '유아어'(parentese)란, 아무 의미가 없는 아이의 옹알이를 모사하는 말하기 방식(baby talk)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부모가 실제 단어를 단순한 문법으로 조합해 과장된 어조로 말하는 방식의 말하기를 일컫는다. 이런 말하기는 아이가 듣기에 즐겁고 친밀하게 다가오며, 아이들로 하여금 옹알이의 형태로라도 부모와 교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연구에는 48개의 가정이 실험집단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실험집단 각 가정의 자녀가 6, 10, 14개월이 되는 시점에 '유아어' 구사법을 부모 각자에게 상세히 코치했다. 이때 연구팀은 '대화 주고받기'(converstional turns) 등 다양한 대화법을 교육하고 기타 여러가지 지침과 피드백을 제공했다.

그리고는 아이가 6, 10, 14, 18개월이 되는 시점에 특수 제작한 마이크를 각 실험집단 부모 및 자녀에 착용시키고, 이틀에 걸쳐 그들의 대화 양상을 전부 녹음했다. 그런 뒤 이들 자녀의 언어능력을, 코치를 받지 않았던 일반 가정 자녀들의 언어능력과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실험집단의 부모는 코칭 직후 '유아어'(parentese)의 사용이 증가했으며 자녀들 역시 발화(vocalization) 시도가 점차 더 증가했다. 특히 14~18개월 사이에는 대화 주고받기(conversational turns)와 자녀의 발화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더 나아가 실험집단 자녀들은 '바나나(banana)'나 '우유(milk)'와 같은 실제 단어의 사용이 일반 가정 자녀에 비해 두 배 자주 나타났다. 또한 부모에게 설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실험집단의 자녀는 실험 막바지에 약 100개의 단어를 사용한 반면, 비교집단의 자녀는 60여 단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컬 워싱턴대학교 언어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유아어(parentese)가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아기의 두뇌에 사회적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유아어 특유의 높은 음과 느린 박자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유발하고 자녀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언어란 종의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소통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발전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부모의 언어 사용 및 사회적 소통 시도가 어떻게 아이로 하여금 옹알이를 사용해 반응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옹알이 반응이 어떻게 단어가 되고 다시 문장이 되어 사람 간 소통 기술을 익히게 만드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10 18:05:05 수정 2020-02-10 18:05:05

#언어발달 , #자녀 , #언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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