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부부가 자녀 3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는데도 돌보지 않은 채 버젓이 아동수당을 타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생존한 나머지 1명의 자녀도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아기 친부 A씨와 친모 B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부부는 원주의 모텔과 원룸에서 살며 지난 2015년 첫째 아들을 출산했고, 이듬해 딸을 낳았지만 딸은 같은 해에 사망했다. 또한 재작년에는 셋째인 아들을 출산했지만 지난해 여름에 숨졌다.
경찰은 부부가 아이들을 양육하지 않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막내인 셋째는 출생 신고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숨진 두 아이 앞으로 나오는 아동 수당을 신청해 생계를 유지했으며 경찰에는 "집을 나갔다 다시 돌아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A씨가 친척 묘지 인근에 아이 둘을 매장한 것이 밝혀져 경찰이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번 사건은 경찰청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시한 ‘2015년생 만3살 아동 소재 및 안전 전수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