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정확한 전염 방식은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작은 물방울)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했을 때 침이 비말 형태로 배출되고, 이때 근처에 있다가 비말이 눈, 코, 입 등에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추론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에서 질병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고 있다. 그런데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전파된 사례가 태국에서 확인돼 이목을 끈다.
최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일하는 한 택시 기사 남성의 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논문에 언급된 남성은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고, 반면 중국에서 온 감염자들을 태운 채 택시를 운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인 승객 중 한 사람은 이동하는 동안 계속 기침을 하는 등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 승객은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하고 있었다고 논문은 전했다.
택시 기사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으나 평범한 독감으로 오인되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3일 동안 병을 앓느라 일하지 못하자 다시 한 번 다른 병원을 찾아 이번에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며칠 만에 완치돼 지난 5일 퇴원했다. 가족들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전파 방식에 대한 의사들의 소견은 그러나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환자와 약 1.8m 이하의 거리로 접근하는 '밀접 접촉'이 발생할 경우 사람간 전염의 확률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더불어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이미 입을 모아 경고해온 바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