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자기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를 포기한 소년의 결단이 화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매체는 맥시코 미초아깐주 레푸히오 소인시의 한 유기견 보호소에 일어난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13일, 보호소 앞에는 어린 핏불 한 마리와 한 장의 쪽지가 발견됐다.
"저는 12살 안드레스라고 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쪽지에는 소년이 반려견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설명돼있었다.
소년은 편지에서 "엄마와 나는 우리 개를 여러분의 손에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개를 팔아버리려는 아버지로부터 숨기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는 개를 학대하고 발로 찼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너무 심하게 차서 개가 꼬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부디 개를 도와주시고 잘 보살펴주시길 바랍니다. 개가 저를 잊지 않도록 인형을 하나 같이 넣어줬어요"라고 전했다.
유기견 보호소 측은 핏불에게 '레네'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리고 레네와 소년의 쪽지를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유했다. 이내 멕시코 전역에서 관심이 쏟아졌고 하룻밤 사이에 300건의 입양 문의가 빗발쳤다.
보호소 측은 레네와 같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견공이 120마리 더 있다며, 레네 뿐만아니라 모든 개들이 입양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레네는 부상을 치료받고 기생충을 제거해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23 10:49:38
수정 2020-02-23 10:4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