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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보건 관료 "수영장 속 정자로 임신 가능" 발언 논란

입력 2020-02-28 15:16:31 수정 2020-02-28 15: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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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이스북)



인도네시아 정부 소속 보건 담당자가 수영장 물 속 정자로 여성이 임신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주 인도네시아 아동보호 위원회(KPAI) 소속 위원 시티 히크마와티는 현지 언론과 10대 임신에 관한 인터뷰를 하던 중, 이와 같이 발언했다.

히크마와티는 남성이 수영장 물에 사정했을 경우, 여성이 같은 수영장을 이용하면 두 사람 간의 성적인 접촉이 없어도 임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히크마와티의 의견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 전문가들에게 반박 당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 소속 의사는 "수영장 물은 염소 등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런 조건에서는 정자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헤르미나 병원의 의사 또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며 "(임신하려면)정자가 물을 헤엄쳐가야 하는데다가 여성들이 수영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히크마와티는 뒤늦게 사과했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나의 개인적 견해였으며, KPAI의 의견이 아니다"고 밝혔다. KPAI 측도 마찬가지로 히크마와티의 발언에 공식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단순 실수로 볼 수도 있는 사건이지만 현지인들은 히크마와티의 해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KPAI 측은 3인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의 심사를 거쳐 히크마와티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FP와 한 인터뷰에서 수산토 KPAI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모든 공직자들이 향후 대중 앞에서 발언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28 15:16:31 수정 2020-02-28 15:16:31

#수영장 , #임신 , #논란 , #발언 논란 ,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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