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시켰다. 이탈리아에서 14개국으로 질병이 확산하는 등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전 세계인들이 고대하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현황은 어디까지 왔을까? BBC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짚어 보는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수십년 간 가장 많이 사용돼 온 백신 제작 방법은 병원체인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등의 질병은 모두 약화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백신을 제작했다. 계절마다 접종하는 독감 백신도 주요 독감 바이러스를 이용해 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는 새롭지만 검증이 덜 된 방식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미 신종코로나의 유전 코드를 모두 확보했고, 이에 기반해 바이러스의 '청사진'을 완성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청사진을 참고해 바이러스의 유전코드 일부를 무해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고 있다. 이론적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면 인체는 신종코로나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 수 있다.
다른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코드 일부를 직접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많은 연구팀들이 이렇듯 각자의 방법으로 백신의 개발에 이미 성공해 동물실험 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에 성공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중에 배포되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동물실험 이후에는 부작용 발생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임상실험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며 이후 각국 인증까지 받아 대량생산에 들어가려면 많은 절차가 수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쓰이지 않던 새로운 개발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절차 중간에 예상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짚었다.
최종적으로 배포가 이뤄진다고 해도 모든 연령대가 백신으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노년층의 면역체계는 백신에 반응해 항체를 만드는 기능이 약화돼있기 때문이다. 매해 진행되는 독감접종에서도 이런 현상이 관찰된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