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매해 동일 시기마다 돌아오는 계절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영국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의 장기적 변화 방향에 대한 예측을 제시했다.
과거에도 호흡기 증상을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러 종류가 있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들에서 관찰됐던 유행 패턴이 코로나19에도 똑같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영국 런던퀸메리대학교 존 옥스퍼드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중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을 살펴보면 50년보다 더 오래 전에 발견돼 계절마다 돌아오는 것들이 있다"며 "이들 바이러스의 증상은 일반 감기와 다를 바 없으며, 지금 당장 영국 내 감염자만 해도 수 천 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도 장기적으로 이렇게 '평범한 계절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옥스퍼드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코로나19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들의 패턴에 들어맞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나는 그러리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는 계절병으로 '안정화'(settled)된 바이러스들과 많은 특징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 부교수 마이클 스키너 박사 또한 "두 번째 유행(second wave)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스키너 박사는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2, 3회 다시 유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2009년에는 한 해에 두 번 유행한 적도 있다"고 설명한다.
스키너 박사는 "모든 사람이 한 번씩 코로나19에 감염돼 면역을 얻은 것이 아닌 이상,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다"며 "그러므로 첫 유행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두 번째 유행 때 감염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의 주장대로 코로나19가 계절병의 특성을 지닌다면 긍정적 측면도 크다. 계절병은 명칭 그대로 1년 중 특정 계절에 왕성히 유행하고 다른 계절에는 잠잠해진다. 만약 코로나19의 확산이 봄과 여름에 둔화된다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코로나가 '다시 돌아올' 다음 겨울까지 백신을 만들 시간적 여유를 벌게 된다. 각국 보건당국 또한 질병 대책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옥스퍼드 교수는 "코로나19가 계절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곧 찾아올 봄과 여름에는 상대하기 쉬워지길 바란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질병 억제에)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