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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장 "대중교통·공연관람 위험성 없다" 발언 논란

입력 2020-03-04 15:59:28 수정 2020-03-04 1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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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크 칸 런던시장 (사진 = 위키피디아)



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런던 시장 사디크 칸(Sadiq Khan)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의 영국 내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확진자는 51명으로 아직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질병 확산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전개된다면 전체 노동 인구의 5분의 1이 감염될 수도 있다고 영국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칸 시장은 같은날 영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 "공포와 혼돈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하철·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콘서트를 보러 가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고 이야기해 정부와 상반되는 견해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칸 시장은 전날 존슨 총리가 주재한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에 초청되지 못했으며, 존슨 총리의 질병 대응에 불만을 지닌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수도이자 국제 교통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는 거대 도시 런던의 수장이 국가단위 안보회의에서 배제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칸 시장은 곧 런던의 보건 전문가들을 만나 질병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비록 런던시민의 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시 정부는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칸 시장의 발언에 프로그램 진행자인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외람된 말이지만, 영국에 이미 질병이 도달해 확산 중이라는 사실이 명백한데 대체 어떻게(how on earth) 1200만 명이 사는 도시에 위협이 없다고 말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칸 시장은 "영국보건당국(PHE)과 고위 보건 공무원들에게 들은 조언을 토대로 한 답변이기 때문이다. 당국의 조언에 따르면 손을 주기적으로 씻으면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3-04 15:59:28 수정 2020-03-04 15: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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