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나 분유만 먹던 우리 아기, 드디어 이유식을 도전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이유식으로 시작해야 할지, 얼마나 줘야하는지 막상 이유식을 먹이려니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아기 이유식,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생후 만 4~6개월에 시작하자
아기마다 발달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유식의 시작 시기가 일률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출생시 체중의 2배인 생후 4~6개월(6~7kg)에 이유식을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보통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만 6개월부터, 분유수유를 하는 아기는 만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시작한다. 하지만 아기의 성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빠르게 이유식을 시작한다면 소화기능 미숙에 따른 설사나 구토 등의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아기가 새로운 음식에 흥미를 보이고 고형식을 먹을 수 있는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편안한 상태에서 시작하도록 한다.
◎ 쌀죽부터 가볍게 시작하자
일반적으로 처음 이유식은 쌀죽을 먼저 먹이는 것을 권한다. 쌀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쉬운 글루텐이 없고 맛도 담백해서 아기가 쉽게 먹을 수 있고 조리하기도 비교적 간편하기 때문이다. 쌀죽을 일주일 정도 먹였다면 이후 고기를 첨가하거나 야채 한가지 씩을 첨가해 본다. 보통 초기 이유식으로는 곡류를 먼저 먹이고, 이후에 채소나 과일, 육류와 어류, 치즈나 요구르트 등의 순서로 이유식을 진행한다. 만약 이유식을 먹고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알레르기를 의심할 수 있으므로, 새로 시작한 음식을 중단 후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 고기와 과일은 이렇게 주세요
고기는 4~6개월 경부터 먹을 수 있는데, 살코기를 잘 갈아서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소고기나 닭고기는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아기들이 먹기에 괜찮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먹지 못하므로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고기 속 힘줄이나 지방은 소화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도록 한다.
아기들에게 필수적인 식품인 과일은 보통 모유수유아는 만 6개월부터, 분유수유아는 만4~6개월이 되면 먹는다. 사과, 배, 자두, 살구 등으로 시작하며 귤과 오렌지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후 6~9개월 쯤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생후 6~8개월 까지는 과일을 줄 때 익혀서 주어야 아기들이 쉽게 먹을 수 있다. 단 바나나는 완전히 익은 것이라면 그냥 주어도 괜찮다.
◎ 이유식, 얼마나 먹어야 할까
생후 4~5개월에 시작하는 초기 이유식인 경우에는 모유나 분유를 하루 800~900ml 정도 먹고, 이유식은 하루 1~2회 정도로 먹는다. 이후 점차 이유식을 증가시키면서, 이에 따라 모유와 분유 섭취량을 줄여간다. 생후 9개월에서 12개월의 후기 이유식에는 모유나 분유를 하루 500~600ml정도 먹이고, 이유식은 하루 3~4회 먹이면서 하루 섭취량의 70~80%를 이유식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보통 아침에 주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하루에 한 번먹일 때는 오전 10시쯤, 두 번 먹일때는 오전 10시와 저녁 6시, 세 번 먹일때는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6시에 먹이는 것이 좋다.
◎ 이유식 먹일 때 주의사항
아기 혼자 음식을 입에 가져가 놀다가 질식을 할 수 있으므로, 아기 혼자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아기가 음식을 물고 다니다가 숨이 막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음식을 삼키거나 뱉게 해야 한다. 아이들은 먹으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려 하기 때문에 떡이라든지 질긴 음식도 돌 이전에는 주지 않도록 한다. 이유식을 먹일 때 역시 눕혀서 먹다간 기도가 막힐 위험이 있으므로 꼭 아기를 앉혀두고 먹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기가 머리를 혼자 가누고 앉을 수 있다면 식탁 앞에 안전벨트가 있는 아기용 의자를 준비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참고: 국민건강지식센터, 삐뽀삐뽀119 소아과>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