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광장에서 셀피를 촬영한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사진 = 트위터/@jchmbrgstr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평양에 고립돼있던 북한 주재 각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이 오늘 북한을 탈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늘 아침 8시40분 고려항공 KOR271편이 평양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 안에는 북한 주재 외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이 다수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2월부터 최근까지 한 달 이상 약 380명에 달하는 평양 내 외국인들을 격리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외국인 중 대부분은 각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으로 대사관 건물을 떠나지 못했다.
9일인 오늘 평양을 떠난 비행기 탑승객 중 최소 60명 이상은 각국 대사 및 대사관 직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일 이른 시각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독일 및 프랑스 대사관 사람들과 작별하게 돼 아쉽다"고 적었다.
한편 대사들은 최근 오랜 격리조치 해제의 기쁨을 알리기도 했다.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의 격리 조치가 "정신적으로 옭죄는 일"이라고 말했고, 요아킹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는 트위터에 셀피 사진을 올린 뒤 "김일성 광장에 서 있는 것이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다"며 탈출을 자축했다.
이렇듯 한달여 만에 격리조치가 '완화'됐지만, 아직 외국인과 현지인의 접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BBC는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를 인용해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북한 내 외국인들은 아직 식당, 상점, 체력단련장, 호텔 등을 방문할 수 없다.
(사진 = 트위터/@jchmbrgstrm)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