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트위터 사용자는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지만, 저 관람객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라면"이라고 썼다. (사진 = 트위터/@DavidBurchael)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유럽 확산이 본격화된 와중에 영국이 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대형 축제를 예정대로 진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첼트넘 페스티벌은 매해 3월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주 첼트넘시 첼트넘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마 축제다. 일정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4일 동안 진행된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82명이다. 유럽 전역서 질병의 급속 확산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안심하기 어려운 숫자다. 실제로 10일 영국 질병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와 같은 확산 사태가 영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30명 이상 발생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축제를 향한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 스포츠 행사를 대부분 연기시킨 유럽 기타 국가들에 비해 영국의 대처가 유독 안일하다는 것.
한 네티즌은 소셜 미디어에서 "2020 첼트넘 축제를 허용한 것은 영국 정부가 지난 수십 년 간 내린 결정 중 가장 무책임하다"며 "경제적 이익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은 스포츠 행사를 취소하거나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등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각자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비판적 여론이 쏟아지자 주최측은 행사장 내 세면대와 손 소독제를 더 많이 비치했으며, 정부와의 공조 아래 행사를 준비했다고 해명했다.
영국 정부 역시 대규모 집회에 관한 우려를 느끼기엔 '아직 이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최근 BBC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단계에서 사람들이 행사 참여를 포기하거나 행사를 취소할 이유는 없다"며 "그렇지만 (이러한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첼트넘 축제 방문객 수는 이전과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행사 관계자는 "지난 2주 간의 판매량이 예년 수치를 한참 밑돌았다"며 "오늘 관람객의 경우 6만 명이 넘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명 적은 숫자"라고 전했다.
(사진 = 트위터/@DavidBurchael)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