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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와 함께 하루 동안 격리된 伊 유가족

입력 2020-03-12 14:02:16 수정 2020-03-12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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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페이스북/Luca Franzes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한 여성 사망자와 유가족이 함께 집 안에 고립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47세 여성인 테레사 프란제세는 지난주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던 중 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8일 테레사의 형제이자 이탈리아 TV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 루카 프란제세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하나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테레사가 사망했으나 아직 국가에서 시신을 수습해가지 않는다며 해당 사실을 널리 알리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루카는 "이 영상을 찍는 것은 이탈리아와 나폴리 시를 위해서다"며 "지난밤 테레사가 죽었다. 아마도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고, 어젯밤부터 (정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루카는 이어 "테레사가 죽고 나서 정부 사람들을 억지로 오게 만들었다. 나도 바이러스가 있을지 몰라 자가격리 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제의 사망에서 느낀 슬픔과 국가의 도움을 얻지 못한데서 오는 좌절도 함께 털어놓았다. 루카는 "이탈리아는 우리를 버렸다. 우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급증하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로 전국적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향후 약국이나 식당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모든 가게가 폐쇄될 예정이다.

그러나 루카가 살고 있는 지역인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야 주의 상황은 사망자 시신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급박하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캄파니야 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2명이며, 테레사는 네 번째 사망자였다.

이에 캄파니야 주 정부는 '절차상 혼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안에서 사망한 첫 사례여서 사망 여성의 시신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다는 것.

루카의 영상이 화제를 모은 뒤 테레사는 장례업체에 의해 공동묘지에 무사히 안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와 나머지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3-12 14:02:16 수정 2020-03-12 1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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