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한 작은 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지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와 베네토 주 정부, 그리고 적십자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밝혀진 새로운 사실들을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이탈리아에서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보'에서 실시된 것이다. 연구의 본래 목적은 바이러스를 박물학적, 역학적으로 연구하고, 감염 취약 계층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마을 거주민을 전원을 두 차례 검진하였다. 그 결과 6명의 무증상 감염자들을 빠르게 찾아내 통제했고, 덕분에 추가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었다. 지난 6일 연구가 시작됐을 때를 기준으로 보 마을의 확진자는 90명 이상이었다. 그러고 최근 며칠 동안 추가 확진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크리산티 파도바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는 "우리는 '수면 아래'에 숨어있던 감염을 색출, 제거함으로서 질병 통제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또한 "이런 감염자들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주민들을 감염시켰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 내의 많은 전문가와 시 정부는 무증상자까지 검진하는 대규모 검사 시행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루카 차이아 베네토 주지사는 보 마을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라며 "이는 대규모 검사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차이아 주지사는 베네토 주 거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검사 확대를 향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우선 모든 사람을 검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는 힘들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 1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접촉자 중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에 한해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대규모 검사에 관한 권고는 없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전원 검사 자체가 무의미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시모 갈리 밀라노대학교 전염병학 교수는 "불행하게도 감염체는 지속적으로 진화 중이다"며 "오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내일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