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프'를 연기한 에반젤린 릴리 (사진 =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스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와스프'(호프 반 다인)역으로 출연한 헐리우드 유명 배우 에반젤린 릴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행보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릴리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차를 마시는 사진과 함께 "우리 애들을 방금 체육관에 내려다 주고 왔다. 아이들은 가기 전에 모두 손을 씻었다. 지금은 웃으며 놀고 있다"는 설명을 올렸다. '일상생활 중'이라는 의미의 '#businessasusual'이라는 해시태그도 같이 적어 넣었다.
릴리의 게시글에 팬들은 즉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를 팔로우하는 팬들은 어째서 그가 현 상황에서 예전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지 묻는 등 염려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현재 미국 정부와 보건 당국은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전시 대통령'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10명 이상 모이지 말기' 등의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캐나다 국경 폐쇄와 출국 금지 등 초강수로 질병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를 향한 미국 사회 분위기가 전과 다르게 엄중해지고 있는 가운데 릴리의 여유로운 태도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그러나 팬들의 걱정 섞인 질문에도 릴리는 자신이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자기 일상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고 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팬에게 쓴 답변에서 그는 "나는 백혈병4기인 아버지와 살고 있다. 나 또한 면역력이 약화됐고, 아이도 둘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자유보다 중히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자유를 목숨보다 중히 여긴다. 우리는 모두 선택을 하며 산다"고 전했다.
릴리는 더 나아가 코로나19의 위협을 미국 정부가 과대 포장한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현 상황은 내가 느끼기에는 벌써 거의 계엄령 같다"며 "이 모든 게 독감 하나를 명분 삼아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