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마다 면마스크를 2장 배포하겠다는 정책이 발표되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사진은 정책을 발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얼굴에 마스크 두 장을 합성한 이미지 (사진 = 트위터/@ban_n_er)
일본 정부가 마스크 품귀 사태를 완화하겠다며 각 가정에 2장의 천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하자 부정적 여론이 심화되고 있다.
1일 저녁 일본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재사용 가능 천마스크를 다음 주부터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한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역시 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탁, 반복 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5천만 세대 전체에 2장씩 배포"한다며 "1장 가격은 200엔 정도"라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같은 배포 방식의 실효성과 정책 결정의 구체적 이유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우선 가구당 평균 가족수가 2.4명인데 2장씩 나눠주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스가 장관은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관은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1100만 장의 천마스크 공급이 우선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한편 기자회견 바깥에서도 부정적 반응들이 나타난다.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상에는 가정당 2장이라는 숫자가 실상에 한참 모자라다는 점을 들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풍자 그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마스크 지급 기준이 '1주소당 2장'이기 때문에 주소가 없는 노숙자 등은 외면당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