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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중인 93세 노인에게 5살 이웃이 보낸 따뜻한 편지

입력 2020-04-07 16:01:44 수정 2020-04-07 16: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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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영국 어린이 키라가 이웃의 93세 할아버지 론에게 보낸 편지 (사진 = 트위터 @hey_im_ginger)



전국적인 봉쇄가 이뤄지고 있는 영국에서 93세 노인과 5살 꼬마 이웃 사이에 오간 편지가 감동과 웃음을 주고 있다.

영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루이자 메이는 6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할아버지가 최근 받았다는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한 눈에 봐도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인 편지는 메이의 할아버지 론이 이웃집 어린이 키라로부터 받은 것이다.

메이는 "93살이신 우리 할아버지는 현재 격리 중이지만 건강하시다. 할아버지께서는 최근 5살짜리 이웃에게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한 통을 받고 답장도 보냈다"며 키라와 론의 편지 사진을 업로드했다.

키라가 먼저 보낸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키라고 저는 5살이에요. 저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있어야 해요. 저는 할아버지가 괜찮은지 알고 싶었어요. 할아버지가 혼자가 아니란 걸 기억하시라고 무지개도 그렸어요. 괜찮다면 답장해주세요"

론이 키라에게 보낸 답장 (사진 = 트위터 @hey_im_ginger)



여기에 론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안녕 키라. 내 안부를 물어주는 네 편지를 받아 정말 기뻤단다.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해줄 수 있어 기쁘구나. 나도 너처럼 집 안에 갇혀 있단다. 그래서 나를 신경 써주는 말을 들으니 정말 좋았다. 내 이름은 론이고 93살이란다. 나는 1995년에 이 거리에 가장 먼저 이사 왔었고, 지금까지 여기 살고 있단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정말 심각하구나.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이겨내고, 바라건대 건강하게 이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네가 그려준 무지개 그림은 아주 멋져서 창가에 두고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야겠구나.

다시 한번 편지 써줘서 고맙고, 네가 곧 집 밖에 나올 수 있기를 바라마."

메이의 트윗은 4만7000번 이상 좋아요를 받고 8번 이상 리트윗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앞으로 12주 이상 집 안에 머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4-07 16:01:44 수정 2020-04-07 16: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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