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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에 지쳐가는 엄마들…스트레스 어떻게 푸나요

입력 2020-04-08 15:30:03 수정 2020-04-08 1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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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6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집콕'생활의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공유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다섯살과 8개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는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은 8일 "집콕한지 두달이 넘어가니,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요리도 못해서 매번 밥 챙겨주는 것도 너무 힘들고, 둘째 때문에 첫째랑 놀아주지도 못하고. 애들이 너무 이쁘지만 힘든건 힘든거더라"라면서 "아침부터 일한다고 카페로 나가는 애아빠랑도 싸웠는데, 집콕이 길어지니 다들 지친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두달 반 정도 집콕하니 슬슬 지쳐간다"는 한 지역 맘카페 회원 역시 예비 중과 초5 남매를 키우는 두 아이의 엄마. 그는 아이들이 학원도 안가니 집에서 학습도 봐줘야하고, 둘이 싸우면 혼도 내줘야하고, 24시간 붙어 있으니 에너지도 두배 세배 든다고 했다.

해당 글들을 접한 다른 회원들 역시 지쳐가는 상황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저도 마찬가지에요. 잘 있다가도 갑자기 애들한테 화내고 지긋지긋하단 말만 반복하고...","아이들도 힘들겠지만 저 또한 하루종일 같이 있어서 너무 힘드네요","공감해서 눈물납니다ㅜㅜ"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터득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구 지역 맘카페의 한 회원은 "집 청소가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라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 꺼내고 청소하고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 며칠 가정보육의 한계점에 도달해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옷장부터 갈아엎으니 스트레스가 풀린다"라고 했다.

또다른 주부들은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 "아이 재우고 티비 다시보기가 낙이다","인터넷 쇼핑하기로 푼다","유튜브 틀고 춤추거나 운동하면 풀리더라"등의 경험들을 알렸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스트레스에 지쳐가는 시기임에도 "감사할 것 하나씩만 생각해보자"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꾀하기도 했다. 한 엄마는 "집에만 있으면서 건강도 안 좋아졌고 불안감에 불면증도 심해졌지만, 그래도 1달간 첫째가 한글이 늘었고 둘째는 기저귀를 뗐다"면서 "한달 간 감사할 일이 있었나요?" 라고 물었다.

이에 회원들은 "큰 애랑 붙어있다보니 둘째가 말이 많이 늘었다","설에 독감을 앓은 이후로 아이가 픈데가 없어서 뿌듯하다","어린 아이가 아직 아프지 않고 외출하자고 떼쓰지 않는 게 감사하다","책을 안보던 아이가 요즘 책을 읽고 제 요리 실력이 월등히 늘었다", "어린이집을 안가니 아이 감기가 사라졌다"라는 의견을 남기며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가족 스트레스 마음 처방'을 제시하고 자녀돌봄이나 가사노동의 역할 분담 및 이에 따른 스트레스 대처법을 알렸다.

여가부는 '식사 준비 돌아가면서 하기'등의 역할을 가족회의를 통해 분담하고, 잘 실행한 가족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것을 실천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역할 분담 스양육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자녀와 함께 식단을 짜고 요리하거나 묵은 먼지를 털고 물건을 정리하면서 집 청소를 함께 해보기, 인터넷 영상을 보면서 함께 노래 부르기 등을 추천했다.

그 외 가족관련 상담이 필요한 경우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누리콜(다문화가족지원), 가족상담전화를 적극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0-04-08 15:30:03 수정 2020-04-08 15: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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