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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AI에게 던졌던 마지막 말…"아파, 도와줘"

입력 2020-04-09 13:49:02 수정 2020-04-09 13: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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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한 루앤 데이건 (사진 =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노년 여성이 죽기 전 인공지능(AI) 스피커에게 거듭 도움을 요청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슬픔을 주고 있다.

미국 미시간 주의 한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던 66세 여성 루앤 데이건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지역의 머시 헬스 세인트 메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이내 숨을 거뒀다.

WOO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건은 입원하기 전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에 자신의 증세를 완화시킬 방법을 여러 차례 문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록은 자매인 페니 데이건에 의해 공개됐다.

사망 전 데이건은 호흡 곤란 등 여러 증상에 고통 받았다. 기록된 내용을 보면 그는 숨지기 전 며칠 동안에 걸쳐 40여 차례나 자신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을 질문했다.

그는 "몸이 아파, 낫게 하는 방법을 알려줘", "고통을 덜 수 있게 도와주겠니?", "곧 아플 것 같아" 라고 말하는 등 계속 인공지능에게 도움을 구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에 연락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루앤은 10여년 전 뇌졸중을 앓은 이후 계속 요양시설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으며 4일 아침 갑자기 혈압과 산소 수치가 떨어져 병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생전에 소생치료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었고, 이에 따라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미시간 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8970명으로, 이 중 849명이 사망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확진자는 43만2132명, 사망자는 1만4817명이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4-09 13:49:02 수정 2020-04-09 13: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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