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신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가는 행동은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동양인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대표적 서양 관습 중 하나다.
어쩌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러한 오랜 문화에까지 경종을 울릴지도 모르겠다. 영국의 의학전문가들이 현지 지상파방송 '채널 4'(Channel 4)에 출연, "외출용 신발은 밖에서만 신어라"고 경고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최근 채널 4는 '코로나바이러스: 당신의 집은 얼마나 청결한가?'(Coronavirus: How Clean Is Your House?)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대비해 가정 내 위생을 점검하는 방법을 전달했다.
해당 방송에는 현지 유명 의사 자비드 압델모네임과 바이러스학 박사 리사 크로스 등 전문가들이 출연해 함께 출연한 가족들 및 시청자들에게 집안 위생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알알렸다.
이들은 특히 밖에서 신었던 신발을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벗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발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경우 집안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의 신발에는 (섬유 등과 달리) 미세한 구멍이 전혀 없는, 통으로 된 고무 부분이 존재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런 재질의 표면에서 3~5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신발을 집안 복도나 특정 장소에 보관하고, 밖에 나갈 때는 그 신발 한 켤레만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는 것은 외출복 또한 마찬가지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두 전문가는 "천에 묻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최대 24시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중교통 이용 등 타인과 가까이 접촉할 일이 있었다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착용했던 옷은 바로 세탁기에 넣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전했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