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아이가 아픈 것도 속상한데 억지로 약을 삼키느라 눈물바다가 된 얼굴을 보면 기운이 쏙 빠질 때가 있다. 게다가 아프다면서 약을 피해 도망다니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건지, 이런 저런 실랑이를 벌이며 아이와 씨름하다보면 두손 두발 다 들게 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데. 아이에게 수월하게 약을 먹일 수 있는 노하우는 없을까?
◎ 억지로 먹이지 않기
아이를 강제로 붙들고 억지로 먹이려고 한다면 아이는 약에 대한 거부감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차근차근 약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너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쉽고 맛있게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재미있고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다.
◎ 벌꿀 등 단맛 첨가하기
보통 아이들 약은 시럽에 타서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시럽약을 처방받지 못했다면 물에 묽게 타서 아가베 시럽이나 벌꿀 등 단맛을 조금 첨가해 먹이면 잘 먹는다. 단, 벌꿀은 생후 12개월 이후에 섭취 가능하다.
가루약은 쓴맛 때문에 아이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과 설탕을 조금 섞고 경단 형태로 만들어 입천장에 붙인 후 바로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해주면 잘 먹는다. 약을 먹은 후 곧바로 아이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유나 과일주스, 녹차 등은 함께 먹이지 않도록 한다.
◎ 알약은 조심히, 쪼개지 말 것
알약은 아이 목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만 3세 이하의 아이는 조심히 먹여야 한다. 알약을 먹을 때는 먼저 물을 입에 머금고 삼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혀 뒤쪽으로 깊숙히 약을 놓아주면 삼키는데 수월하다.
특히 알약은 아이가 삼키기 어려워한다고 해서 임의로 쪼개거나 갈아먹이면 안된다. 약은 체내에 흡수되기까지의 시간 등을 고려해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 변형을 가하면 약의 성질이 사라질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알약을 먹기 힘들어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다른 형태의 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 친숙한 식기 도구로, 조금씩 나누어 먹이기
만약 아이가 단맛을 첨가한 약도 거부한다면 평소 아이가 익숙해 하는 식기 도구들을 이용해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에쁜 컵이나 스푼을 이용해 약을 주면 훨씬 수월하다.
또한 정해진 복용량을 한번에 다 먹기 힘들어하면 10분 정도의 간격으로 조금씩 나누어 먹여보도록 한다. 단, 약을 토했을 경우에는 즉시 다시 먹이는 것이 좋다. 토한 직후에는 구토 증상이 잠시 사라지지만, 곧 회복되어 다시 토하게 된다. 아이가 약을 먹고 자꾸 토를 한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바꿔볼 수 있다.
(참고: 보건복지부)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