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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밤이 무서워요!" 야제증으로 잠 못 이루는 아이

입력 2020-06-14 15:27:02 수정 2020-06-14 15: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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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잘 자던 아이들도 잠을 설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짜증을 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잠을 푹 자지 못하거나 밤새 자주 깨는 증상을 한방에서는 ‘야제(夜啼)’라고 한다. 평소 야제증이 있는 아이라면 요즘과 같은 더위에 밤에 자주 울면서 깨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수면부족으로 힘들 수 있다.

특히 최근 집에서만 활동하던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체력저하와 함께 야제증을 겪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제때 치료를 받아 아이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 3세 미만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야제증, 대표적인 원인은 속열
야제증은 낮에는 정상적으로 잘 지내다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자주 놀라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한 채 수시로 깨는 증상이다. 주로 신생아부터 만 3세 미만의 아이에게 나타난다. 이 시기는 1차 급성장기에 속하며 잠을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아이의 평생 성장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 주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야제증의 원인을 크게 5가지로 본다. ▲속열이 많은 경우 ▲소화기가 약한 경우 ▲잦은 감기를 하는 경우 ▲구내염이나 생치 등이 생기는 경우 ▲평소 잘 놀라는 경우로, 이 중에서도 속열이 많은 아이가 요즘같이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자주 깨는 야제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평소 땀이 많고 얼굴이 자주 붉게 달아오르며 밤에 자다 깨서 자지러지게 울어 부모가 달래기가 힘들다. 가슴에 기운이 뭉쳐 있기 때문에 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아 낮에도 짜증을 많이 부린다. 이런 아이들 대부분은 평소 활동량이 많고 식사도 대부분 잘하는 편인데, 요즘처럼 집안 생활만 하면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활동량이 줄어 잠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잠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깨면서 울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 바닥에서 재우고 자는 방은 시원하게, 자기 전에 공복 유지해야
아이가 야제 증상을 보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면관리다. 자는 방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취침 전 흥분하지 않게 하여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과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밤 시간 아이들이 숙면을 취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21도이다. 하루 기온을 체크해보고 새벽 3시 기온이 21도가 넘는다면 창을 열어 두고 재우는 것이 적당하다. 21도 이하로 떨어지면 창문을 닫는 것이 좋은 데, 엄마가 일어나기 힘들다면 그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아이가 자는 방향에서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재우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 아이들은 범퍼 침대에서 재울 때가 많은데, 범퍼 가드를 하고 아이를 재우면 더위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자다가 자주 깨는 아이일수록 침대보다는 바닥에 얇은 요를 넓게 깔아 마음껏 굴러다니며 잘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범퍼침대나 패밀리 침대는 자다 보면 등에 열감을 많이 느낄 수 있으므로, 요를 펴고 그 위에 여름매트나 여름 이불을 깔아 재우는 것이 적당하다.

속열이 많은 아이들 중에는 잘 먹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기 전에 우유 등 음료를 마시고 자거나 과일 등 간식을 꼭 먹고 자는 아이들은 이 생활습관부터 교정해주는 게 좋다. 어른도 과식을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하기 힘들 듯, 아이들도 자기 전에 공복을 최소 1시간 이상 유지해주어야 한다. 특히 체중이 7kg 이상인 아이들 중에서 자다 깨 우유나 분유를 먹고 자는 경우, 배고파서 깨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다. 따라서 분유나 우유를 물로 대체해 주는데, 처음엔 물을 조금씩 섞어 희석해서 주면서 서서히 끊도록 한다.

저녁 시간에 아이를 흥분하게 만들지 않는 것도 수면 관리의 핵심이다. 부모가 늦게 퇴근하는 경우 저녁부터 잠들기 전까지 과격한 몸놀이 보다는 목욕하기, 책 읽기 등 정적인 활동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여주거나 TV를 틀어주는 것도 금물. 아이를 흥분시켜 잠을 깨우기 쉽다.

▲ 결명차나 보리차 추천, 한방치료는 원인부터 파악해야
여름철 심해지는 야제증은 속열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는 하나, 정확히 아이의 체질과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몸 속 기를 순환시키는 침치료, 부항치료, 추나 치료 등의 방법으로 야제증을 치료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대추, 감초로 조제된 감맥대조탕, 속열을 줄이고 소화기를 편하게 하는 평위산 등과 같이 아이에게 맞는 한약 처방으로 아이의 수면패턴과 체질을 개선하기도 한다.

아울러 속열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성질이 서늘하고 심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는 연근과 죽순이 좋으며, 결명자와 보리차를 1:3 비율로 섞어 차로 끓여 마시면 땀으로 인해 진액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야제 증상 아이들의 여름음료로 추천한다.

도움말 : 함선희 부천신중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0-06-14 15:27:02 수정 2020-06-14 15:27:02

#야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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