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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사용하는 수유쿠션이 납 범벅? 허용 기준치 3배 넘기도

입력 2020-08-11 15:34:54 수정 2020-08-11 15: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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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와 산모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유쿠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수유쿠션은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신생아에게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물질 기준에 더 민감해야 한다. 게다가 신생아 및 영유아는 성인과 비교해 해독 능력이 떨어지며, 면역 체계가 불완전하다. 유해물질에 더 취약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2017년 작성된 생식독성 물질로 분류되는 프탈레이트의 소변 농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이 성인보다 약 2배 높은 농도를 보였다.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비스페놀-A는 영유아 2.41㎍/L인데 반해 성인은 1.18㎍/L으로 나타나 이 또한 연령대가 낮을수록 체내 농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이에 이번 수유쿠션 제품 시험 결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및 판매 중인 수유쿠션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수유할 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수유쿠션은 일반적으로 C형과 D형으로 나눠지며 이번에 조사한 대상은 D형이었다.

수유쿠션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안전확인대상어린이제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유아용 섬유제품 안전기준’에 따른 유해물질 안전요건을 준수해야 한다.

조사 결과 대상인 16개 제품 중 3개의 지퍼 손잡이에서 안전기준을 웃도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허용치는 300mg/kg 이하인데 반해 한 브랜드(오가닉 D자 수유쿠션/자연생각)의 제품에서는 930mg/kg의 납이 검출됐다. 3배가 넘는 수치다.

납은 어린이의 지능 발달을 저해하고, 식욕부진과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와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인체발암기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합성수지제 어린이용품(바닥매트) 안전기준을 준용해 실시한 유해 휘발성 유기화합물 방출량 시험에서는 16개 중 3개에서 2-에틸헥소익 에시드가, 1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허용치보다 높게 나왔다.

2-에틸헥소익 에시드는 증기를 흡입하거나 피부접촉을 통해 체내로 흡수될 수 있다. 눈과 코,목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폼알데하이드는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 만성기관지염, 호흡기와 눈의 점막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인체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유쿠션에 대한 관리 및 감독 강화를 국가기술표준원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관련 업계의 자정 작용도 요구되고 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0-08-11 15:34:54 수정 2020-08-11 15:34:54

#수유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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