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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눈 깜빡이는 아이, 틱 장애일까?

입력 2020-09-05 23:24:40 수정 2020-09-05 23: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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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tic) 질환은 얼굴 근육, 신체의 일부를 반복적으로 또는 예측할 수 없이 갑작스럽게 움직이거나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반복해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눈 깜빡임, 안구 움직임, 입 내밀기, 얼굴 찡그리기, 머리 흔들기 등으로 나타나는데 최근 집콕 생활과 장시간 온라인 학습 등으로 일상 생활에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아이들이 많이 보이고 위와 같은 틱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환아가 예년보다 늘었다.

눈을 깜빡인다고 해서 모두 틱 장애는 아니다. 시력 이상, 결막염, 눈썹이 찌르는 경우 등 안과적으로 이상소견이 있어 눈을 깜빡일 수 있고, 비염이 있는 경우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 눈 깜빡임이 4주 이상 지속되고 다른 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틱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일시적 틱 증상은 흔한 경우이나 여러 증상 보인다면
틱 장애의 원인에는 기질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뇌의 구조적, 기능적 문제가 틱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호르몬 문제나 면역반응 이상도 틱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체 아동의 10~20% 정도가 경험하는 일시적인 틱 증상은 주로 학습이나 심리적 요인 그리고 환경적 요인 등이 주요 발병 또는 악화의 원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성장기에 뼈와 근육이 자라며 성장통을 경험하듯,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틱 증상은 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마음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동생이 생겼을 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이 바뀌었을 때, 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습량이 많아졌을 때, 부모에게 심하게 혼이 났을 때 등 아이가 긴장하거나 마음이 불안해지면 일시적으로 눈 깜빡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 1~3주씩 지속되다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 증상부터 시작해서 점점 얼굴 아래쪽으로, 운동 틱에서 음성 틱으로 증상이 점차 악화되어 진행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틱은 주로 5~11세 사이에서 많고 남자아이에게 3~5배 정도 더 많이 나타난다. 초기 틱 증상은 단순 근육 틱으로 얼굴에 주로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눈만 깜빡거리던 아이가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음음 소리를 내다가, 고개를 털고, 배를 꿀렁이는 등 증상이 점차 심화된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의 일상 속 긴장과 강박감 커져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일상이 달라졌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긴장과 강박감이 차지해 정서에 커다란 불안감이 생겼다. 아이의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제약도 많아졌다. 틱 장애는 스트레스에 민감한 질환이다. 스트레스의 내부적 요인으로 긴장, 걱정, 불안이나 두려움, 감정적 흥분, 지루함 등이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변화가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이며 틱 장애를 악화하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집콕과 TV, 스마트폰 이용 시간 길어진 생활도 영향
틱 장애와 환경적 요인에 대한 예일 의과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혼자 있는 상황, TV 시청, 수동적인 활동 참여, 읽기 과제 수행, 틱과 관련된 대화 등이 외부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요즘 학교에 매일 가지 않고 바깥 활동이 줄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하고 싶지만,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교육을 받아야 하고 과제를 해야 한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TV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이러한 생활 환경은 틱 장애를 유발하기 쉬운 환경적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기 힘들다.


심해진 틱 증상의 치료는
틱 초기 증상이라면 대부분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부모들이 너무 걱정을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고 여러 증상을 보이거나 아이가 틱 증상으로 불편해하는 경우에는 진료를 통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소아 틱 치료를 하는 한의원이나 소아정신과가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생활 관리와 더불어 여러 가지 틱장애 치료방법 중 아이의 상태와 체질에 맞는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틱 장애는 심기허(心氣虛), 심담허겁(心膽虛怯), 간기울결(肝氣鬱結) 등 마음에 그 원인을 두고 마음의 문제가 신체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한약 중에는 시호계지탕, 억간산, 시호가용골모려탕, 작약감초탕 등 틱 장애를 치료하는 다수의 처방이 있으며 아이의 틱 증상과 체질에 맞게 약재를 처방한다. 그리고 침뜸 치료를 통해 기혈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안정시켜준다.

틱 증상이 의심될 때 가정에서 생활관리
1. 아이의 틱 증상에 대해 부모의 지나친 관심 자제
틱 증상에 부모가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아이를 다그치거나, 하지 말라고 하거나, 몰래 관찰하는 등 증상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이를 더욱 긴장하게 한다. 상이나 벌로 증상을 개선하려 하는 것도 좋지 않다.


2. 틱 증상이 심해질 때는 따뜻한 소통으로 안정 유도
틱 증상이 심할 때는 아이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저녁에 뭐 먹고 싶어?”, “주말에 뭐할까?”, “난 우리 OO가 너무 좋아, 사랑해” 등 따뜻한 말로 소통하도록 한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표현으로 불안한 마음을 달래 준다. 증상을 지적하지 말고 부드러운 말로 다른 곳에 관심을 유도하도록 한다.


3. 스마트폰 등 영상미디어 노출 최소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TV 등 시각적으로 강하게 자극을 주는 영상미디어 노출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런 기기들은 뇌의 기능적 구조적 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장기적으로 틱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움말 : 윤상진 대표원장(평택 함소아한의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0-09-05 23:24:40 수정 2020-09-05 23:24:40

#틱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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