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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죠?" 스마일 엘리와의 입 짧은 아이 Q&A

입력 2020-09-16 17:06:43 수정 2020-10-28 14: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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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 아이들에게 '완밥(식판에 덜어준 음식을 전부 먹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데 어째서 우리 집은 이렇게 힘이 드는 걸까요? 정확히 같은 고민을 했던 두 아들맘 스마일 엘리는 미국 유아식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했어요. 한국 엄마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미국 유아식에 대해서 앞으로 3회에 걸쳐 알아봅니다. <편집자주>

①스마일 엘리와의 입 짧은 아이 Q&A
②미국 유아식으로 구성한 삼시세끼
③미국 엄마들의 냉장고 속 터줏대감 아이템은?


KIZMOM 아이주도식이 자칫 심한 편식으로 이어질까 걱정이에요.
아이주도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이가 스스로 먹을 음식과 양을 정한다는 거예요. 엄마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요.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먹어서 편식을 할까 걱정하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이 과정이 아기들의 성장 과정 중 일부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스푼피딩(엄마가 떠먹여주는 방법)을 하면 엄마가 억지로 먹이기 쉬워서 아이가 음식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버릴 수 있어요. 반면에 자기주도식을 하는 아이는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새롭거나 낯선 메뉴에 거부감이 덜해요. 실제로 스푼피딩보다 자기주도식을 했을 때 아이들이 음식에 덜 민감하며 더 큰 포만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KIZMOM 안 먹는 아이 앞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면 좋을까요?
저도 음식 거부가 심했던 아이를 키우며 이러다 성장이 더뎌지는 것은 아닐까 항상 걱정했어요. 그래서 육아서를 열심히 뒤적이고, 인터넷을 오랫동안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레시피를 구해 만들었어요. 아이가 그 음식을 거부할 때면 좌절감과 스트레스가 밀려왔어요.

하지만 그때 들었던 소아과 의사의 조언과 더불어 미국 유아식을 시작하며 들은 정보로 인해 마음을 많이 가라앉힐 수 있었어요. 저는 그 중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마음에 새겼고,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여기에 공유해볼게요.

첫째, 아이가 잘 먹는 음식을 배 부르게 먹이세요.
안 먹는 아이는 식감도 예민하고,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기 때문에 차라리 잘 먹는 음식으로 우선 배를 채워 주세요. 다만 아이가 잘 먹는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 줄 수 있는 사이드 메뉴 한 가지를 추가하면 돼요.

둘째, 안 먹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말고, 같은 영양소가 들어 있는 대체 식재료를 먹이세요.
식사 시간은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즐거운 시간’임을 아이가 인지하게 해주세요. 이를 위한 핵심은 대체 식재료로 영양소를 채우는 거예요. 쌀밥을 안 먹는 아이는 탄수화물을 고구마, 감자, 식빵, 와플 등을 통해서 흡수하게 해요. 이런 식으로 식사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으면 음식 거부도 잦아들고, 새로운 음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돼요. 편식도 천천히 개선할 수 있어요.

셋째, 아이의 식성과 먹는 양을 존중해주세요.
완밥의 기준을 생각해 봐야 해요. 아이마다 성격이 다르듯, 식성도 먹는 양도 다르거든요. 아이는 자신이 기분 좋을 정도로 먹고 남긴 건데 엄마 기준에서 보고 더 먹으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아이는 자신의 의사를 존중 받지 못했다고 느끼거든요. 아이가 선택한 음식과 먹는 양을 존중한다면 부모도 아이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될 수 있어요.

KIZMOM 미국 유아식단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인가요?
음식에 대한 흥미가 전혀 없고, 식사 거부가 심했던 첫째가 ‘잘 먹는 아이’로 거듭났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원래 식판에 담긴 음식을 두 입 먹고 자리를 떠서 제가 쫓아다니면서 먹였거든요. 나중에는 그것마저 거부하며 주린 배를 우유로 채웠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밥, 반찬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미국 유아식으로 좋아하는 음식, 새로운 음식, 과일을 각각 한 가지씩 식판에 놓아줬더니 좋아하는 메뉴가 생기면서 먹는데 집중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식사 시간에 돌아다니던 습관도 고쳐졌어요.

여전히 안 먹는 식재료들도 있고, 정말 잘 먹는 아이들에 비하면 먹는 양도 적은 편이지만 첫째 와플이만의 식성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안 먹는 식재료를 다양한 요리들로 소개한다면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KIZMOM 국내에 신간 ‘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이 소개됐어요. 안 먹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어떤 점을 강조해서 보면 좋을까요?
아이가 너무너무 안 먹어서 고민인 엄마들 그리고 밥, 국, 반찬을 한 끼의 식단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엄마들과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쓴 책이에요. 천천히 인내를 가지고 안 먹는 아이에게 음식을 소개하는 과정, 그 과정을 통해 안 먹던 아이가 스스로 식사 시간에 즐겁게 식사를 하게 되는 변화를 책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한식 식단이 아닌 미국 유아식단으로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서 이런 부분을 참고해 식단에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온 가족이 함께 먹는 레시피라 아이와 어른 따로 식사를 차리지 않아도 되어 상차림이 훨씬 수월해 지실 거예요.



안 먹는 아이도 바쁜 엄마도 반한 '엘리네 미국 유아식' / 스마일 엘리 지음 / 세종서적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0-09-16 17:06:43 수정 2020-10-28 14:04:32

#미국유아식 , #스마일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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