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절반 이상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배려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는 '배가 나오지 않아 티가 나지 않아서'였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결과 임산부의 54.1%는 '배려를 받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배려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3%가 '배가 나오지 않아 임산부인지 티가 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타인에게서 배려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임산부는 45.9%였다.
또한 임산부가 받은 배려를 보면 가정 내 청소·빨래·식사 등 가사 분담이 59.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대중교통에서 좌석을 양보받았다는 답변도 46.5%였다.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 조정을 받았다는 응답은 35.8%에 그쳤다.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임산부와 일반인 모두 '임산부 배려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임산부 64.6%, 일반인 61.9%) 고 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산부의 안전하고 행복한 임신·출산을 위해서는 주변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라며 "임신·출산 친화 환경을 조성하고 임산부 배려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임신육아종합누리집 홈페이지와 아이사랑, 베이비뉴스 등에서 임산부 1천500명과 일반인 1천500명 등 총 3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했다.
한편, '임산부의 날'은 매년 10월 10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