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가정용 정수기 수질에 대한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 가정집의 위생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일반 가정에서 마시는 환경과 동일하게 정수기 물을 멸균병에 채수하여 수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40가구 중 직수형 및 자가관리 1가구의 정수기 물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었고, 일반세균은 평균 257CFU/ml 수준이었다.
현행법상 정수기 관련 일반세균의 기준은 없으나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서 식수용 수돗물의 기준을 100CFU/ml로 규정하고 있다.
곰팡이균은 0~4CFU/ml 수준으로 검출되었으나 ‘대한민국약전’ 상밀, 옥수수 전분, 꿀 등의 진균 기준과 비교하면 안전한 수준이었다. pH도 6.7~7.8로 식수용 수돗물 기준인 5.8~8.5 이내였다.
총대장균군이 검출되었던 1가구는 지난 4년 동안 코크 관리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아 코크에 검정색 이물질이 묻어나는 등 위생상태가 불량했으나 소독 후에는 총대장균군이 불검출 되었다.
조사대상 40가구 중 3가구만이 코크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평소에도 관리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가구는 렌탈 업체의 청소 서비스에 위생관리를 위임하고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수기를 판매 및 대여하는 13개 업체에 ▲렌탈 케어 서비스에 코크 소독을 포함시켜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코크에 대한 위생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에게 안내 가이드를 제공해 줄 것을 권고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