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초보 엄마들에게 육아는 험난한 여정이다. 그럴수록 베싸(베이비싸이언스)TV를 참고서처럼 가까이에 두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엄마에게 정확한 육아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베싸TV를 운영하는 박정은 크리에이터 겸 대표 또한 딸 다미 양을 키우면서 실전을 하고 있는 육아맘이다. 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확한 육아 정보와 최신 육아 트렌드까지 섭렵할 수 있다.
KIZMOM 다미 양을 출산하고 베이비싸이언스TV(이하 베싸TV)를 시작하기 전의 박정은 대표님은 어떤 분이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정은 대표(이하 박) 다미를 낳기 전의 저는 출산이나 육아, 자녀 교육보다는 ‘나를 위한 삶’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이었어요. 한국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 많은 희생을 대가로 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아이가 꼭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고, 남편과도 그런 대화를 자주 나눴어요. 아마도 육아를 하게 되면 ‘나라는 사람의 성장은 뒷전이 된다, 포기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육아라는 세계에 이렇게까지 깊이 발을 담그게 될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처음에는 아이를 낳지 않고 살자는 생각이었는데 남편을 만나서 살다 보니 함께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출산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돌아보니 육아를 통해 제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끼고 있어서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KIZMOM 초보 엄마들이 육아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지만 다른 엄마들과 육아 지식을 공유한다는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합니다. 육아에 쏟는 에너지만 해도 상당하니까요. 대표님께서 베싸TV를 론칭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남편이 제 손을 잡고 유튜브 문턱까지 질질 끌고 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저는 원래 의심이 많은 성격이고 예전부터 양질의 정보를 다양하게 접하려고 영어로 구글링하는 습관이 있어요. 육아를 할 때도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서 외신이나 논문들을 읽었고요. 그 속에서 맘카페나 블로그에 있는 속설과 반대되는 육아 정보들을 접했고, 이에 대해 남편과 늘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러던 중 남편이 이런 정보들을 우리만 아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다른 부모들과도 공유하자고 제안했어요. 나중에 남편이 말하기를, 하루 종일 집에서 육아만 하는 저의 반복된 일상에 자극을 주는 프로젝트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해요.
사실 저는 카메라 울렁증이 있어서 처음에는 블로그를 하겠다고 버텼는데 남편이 설득을 잘 하는 편이라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이기도 하고요. 살면서 제가 유튜버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어쩌다 보니 베싸TV 유튜버가 되었네요.
타이밍도 도왔어요. 베싸TV는 다미가 6주 정도 되었을 때 시작했는데요, 아기가 아주 어릴 때는 낮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사실 이것저것 해볼 시간은 충분한 것 같아요. 저도 더 늦게 시작했으면 시작할 엄두를 못 냈을 거예요.
KIZMOM 각 콘텐츠들을 보면 여러 곳의 논문을 참고하신 흔적이 보입니다. 콘텐츠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까지 정보 취합을 하시나요?
보통 리서치를 다 하고 나서 내용을 작성하고, 적절하게 영상 편수를 나눠요. 리서치를 할 때 소요되는 시간은 주제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10~30시간을 투자해요. 참고하는 논문은 주제별로 약 10~40편 정도 되고요.
KIZMOM 가장 공을 많이 들였던 콘텐츠를 말씀해주세요.
아기 외국어 노출 관련 콘텐츠였어요. 일단 댓글로 질문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주제였는데요. 외국어를 하나의 ‘언어’가 아닌 ‘조기교육’으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해외 자료들을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게 어려웠어요.
언어교육 차원에서 접근하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조기교육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이 주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했거든요. 그래서 한두 편의 논문만으로 성급하게 결론 내릴 수 없었고, 모든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을 확인한 후에야 영상을 만들 수 있었어요. 제 영상을 보고 어릴 때부터 외국어에 아이를 노출시켰다가 모국어 발달이 늦어지는 등 부작용이 생기면 절대 안 되니까요.
KIZMOM 아기 외국어 노출은 국내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 제작 시 많은 용기가 필요하셨을 것 같아요.
저는 베싸TV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어떤 결론에 대해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반문하고 근거 자료를 조사해요. 그 과정에서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믿을만한 내용을 접하면 빨리 이 고급 정보를 구독자님들께 알려드리고 싶어 안달이 나더라고요.(웃음)
아기 외국어 노출의 경우, ‘외국어 노출 시작 시기가 어릴수록 좋은가’라는 주제를 다룬 여러 논문들이 각자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어요. ‘외국어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각 논문마다 각자 다르게 파악하고 있었거든요. 어릴 때 이민 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특히 많았고요.
밤새 고민하면서 깊이 파다 보니 국내 상황을 가정하고 보면 ‘어릴수록 좋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어요. 어릴 때 두 가지 언어에 노출된다고 해서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팩트와 어릴수록 학습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언어를 습득하기 쉽다는 팩트, 이 두 가지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 외국어에 노출되는 과정이 없다면 나중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외국어를 ‘학습’해야 하니까요. 만약 어렸을 때도 자연스러운 노출이 아닌 ‘학습’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외국어 교육을 시작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KIZMOM 아기 외국어 노출과 관련해서 준비 중이신 후속 콘텐츠가 있을까요?
3월 말에 온라인으로 출간할 예정이에요. 아이가 어렸을 때 외국어를 접하게 하면 유익할 수 있다는 영상을 게재하고 나서, ‘HOW(어떻게)’에 대한 세세한 가이드까지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었는데, 원고를 다 쓰고 나니 100쪽이 넘어가는 장문의 글이 나와서 텍스트로 정리해 선보일 계획이에요.
KIZMOM 유튜브를 넘어서 다양한 채널(인스타그램, 검색페이지, 네이버 포스트)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계세요. 각 채널들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실 계획이신가요? 또한 각 채널들을 어떻게 연결하실 예정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유튜브와 각 채널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운영하고 있어요. 유튜브를 하지 않는 부모님들도 다양한 경로로 좋은 육아정보를 접하면 좋으니까요. 저만 하더라도 영상이 아닌 글로 구성된 콘텐츠가 더 편해요. 그래서 네이버 포스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유튜브↔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영상은 플랫폼 특성상 짧은 분량으로 내용을 쉽게 전달해야 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조사한 내용 중 꼭 공유하고 싶지만 영상 길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편집한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네이버 포스트로 전달드리고 있어요. 여기에는 기존 유튜브 영상을 글로 요약한 콘텐츠도 올리고요.
<유튜브↔인스타그램>
유튜브 댓글로 들어오는 많은 육아 질문은 추가 리서치를 통해 답변드리고 있어요. 이 질의응답 중 공유드릴 만한 가치가 높은 것들을 보기 편한 방식으로 가공해서 베싸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전달드리고 있어요. 여기에서 좋은 육아 문화 확산을 위한 각종 캠페인(베싸챌린지)도 진행 중이고요. 그리고 부계정도 운영 중인데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엄마 아빠표 몬테소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공간도 이에요.
<유튜브↔댓글 검색 페이지>
댓글 검색 기능이 없는 유튜브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댓글 검색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유튜브 댓글로 받는 질문에 제가 하나하나 꼼꼼히 조사하여 근거와 함께 답변을 달아드리고 있거든요. 그 댓글 질문과 베싸의 답변을 검색해서 쉽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에요.
ⓒ베싸TV
KIZMOM ‘이런 엄마들이 베싸TV를 보면 효과가 특히 좋을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를 추천부탁드립니다.
-맘카페, 블로그 검색에 지쳤어요.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 오늘도 핸드폰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나!
-어제 듣고, 오늘 들은 육아 정보가 달라요. 어떤 정보를 선택할지 혼란스러운 나!
-육아가 처음이라서 어렵지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나!
-아빠도 육아베테랑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나!
KIZMOM 베싸TV를 시청하는 부모들이 어떤 행복을 느꼈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다미는 너를 엄마로 만난 게 참 행운인 것 같아'
얼마 전에 남편이 제게 했던 말로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육아 효능감'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내가 부모로서 육아를 잘 하고 있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느끼는 감정이에요. 여러 연구들을 통해 부모의 육아 효능감은 아이의 발달이라는 아웃풋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즉, 불안한 상태로 육아를 하는 부모의 아이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아이는 그 결과가 다르다는 거예요. 육아 효능감을 지닌 부모가 전반적으로 더 행복하고 스트레스도 적고요.
저는 베싸TV와 함께하시는 부모님들이 ‘육아 효능감’이라는 무기를 손에 넣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저에게는 이 무기가 부모로서의 제 삶과 육아라는 대형 프로젝트에 굉장히 큰 자산이거든요. 다미가 잘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무기는 점차 더 단단해지고 있고요. 베싸TV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내면에 ‘육아 효능감’이라는 단단한 무기를 만들어가면서, 자신감 있게 육아를 하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사진 : 베싸TV 제공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