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봄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를 잘못 섭취해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며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서 섭취한 뒤 발생한 안전 사고는 총 25건이었다. 이 중에서 사망 사례도 있었으며, 봄나물이 많이 나오는 2~5월 사이에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봄에는 꽃이 피기 전 싹이 돋아나기 시기로 이때의 봄나물은 독초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쉽게 혼동되는 봄나물과 독초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나는 '원추리'는 독초 중 '여로'와 혼동하기가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원추리와 여로는 모두 ‘콜히친’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으며, 이 성분은 식물이 성장할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원추리도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또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며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반면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 있고 주름이 뚜렷하다.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는 ‘동의나물’과 헷갈리기 쉽다. 곰취는 향이 좋고 잎의 끝이 뾰족하지만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를 띄고 있다.
봄나물은 먹을 수 있는 것이어도 기본적으로 소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기 때문에 함부로 야생 식물을 채취해서는 안 된다.
이에 ▲경험이 없는 사람은 봄나물의 구분이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말고 ▲채취할 때는 봄나물에 대한 지식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만약 헷갈릴 때는 채취하지 않아야 한다.
섭취 후 마비 혹은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며, 남은 봄나물 혹은 독초를 챙겨가야 한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