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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부검의, "아동학대 중 제일 심한 상처"

입력 2021-03-18 09:30:53 수정 2021-03-18 09: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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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만에 학대로 사망한 정인양의 부검의가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지금껏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상처가 제일 심하다"고 증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17일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의 4회 공판기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속 부검의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정인양은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돼 같은 해 10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사망 당시 정인양은 췌장이 절단되는 심각한 복부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19년 동안 3천800여 건을 부검한 A씨는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제일 심했다"며 "학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따로 부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된 췌장 파열 역시 2번 이상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학대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A씨는 정인양의 얼굴 상처에 대해 "일반적 사고로 상처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맞았을 때 자주 목격되는 손상"이라며 "머리 뒤에만 수십개 이상의 멍이 있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남편 안씨는 정인양이 지속적인 폭행과 학대를 당해 건강이 극도로 쇠약해진 사실을 알고서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양부모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야 한다' '양부를 구속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03-18 09:30:53 수정 2021-03-18 09: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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